작아지는 몽쉘·오예스·초코파이…용량 줄여 가격 인상?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27일 0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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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가격 인상이 잇따르는 가운데 일부 제과업체의 경우 용량을 줄여 제품 단가를 높이는 눈속임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몽쉘(롯데제과), 오예스(해태제과), 초코파이(오리온) 등 대표적 파이류 제품들은 최근 한입 크기의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기존 제품에 비해 g당 단가가 높아져 가격인상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지난 1월 ‘한 입 사이즈’를 내세운 ‘쁘띠 몽쉘 생크림케이크’ 제품을 출시했다. 기존 자사 파이 제품인 몽쉘을 마카롱 사이즈로 줄여 선보인 제품이다. 회사 측은 한 입에 먹을 수 있어 부스러기가 생기지 않고 입술에 묻어나지 않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낱개로 12개가 들어있는 이 제품의 권장소비자가격(편의점 기준)은 198g에 3800원으로 기존 몽쉘 제품이 384g에 6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비싸진 셈이다. 이 제품의 g당 단가는 19.2원으로 기존 몽쉘이 15.6원인 데 비해 단가가 높다.

해태제과도 비슷한 제품군인 오예스의 크기를 절반 수준으로 줄인 ‘오예스 미니’ 제품을 지난 13일 선보였다. 품질을 감안해 기존 오예스 제품과 수분함량은 동일하게 유지하고 기존보다 공기층을 늘려 식감을 강화했다는 점 등을 내세웠다.
그러면서 오예스 미니 역시 g당 단가가 다소 높아졌다. 기존 오예스 제품은 12개 들이 제품이 360g에 권장소비자가격이 6000원이지만 오예스 미니는 192g에 3600원으로 책정됐다. 오예스는 g당 16.7원, 오예스 미니는 g당 18.8원이다.

오리온의 대표제품인 초코파이 역시 소형화한 제품인 생크림파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기존 초코파이 제품은 12개 들이가 468g에 권장소비자가격이 4800원으로 g당 단가가 10.3원이지만 고급화한 제품으로 내세운 생크림파이는 6개 들이 제품이 132g에 2500원으로 g당 18.9원이다.

이에 대해 소형화한 제품의 경우 그만큼 단가가 비싸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업계는 강조하고 있다. 작게 만들면 그만큼 원재료와 포장재가 늘어나고 다른 공정을 거치게 돼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새로 내놓은 미니 제품의 경우 추가 재료 등을 적용해 품질을 높였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굳이 그다지 크지 않은 과자제품들을 더 소형화해갈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도 있다. 더욱이 소형화한 제품의 경우 그만큼 용량에 비해 차지하는 포장재의 비중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과대포장 문제도 마찬가지로 제기될 수 있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기존 제품과 소형으로 나온 제품을 똑같이 보면 안 된다. 음료 같은 경우도 소용량이 대용량 제품에 비해 단가가 비싸다”며 “프리미엄화하고 제품 생산라인도 별개로 운영하고 있는 데 단가 자체를 놓고 비교하긴 그렇다”고 설명했다.

해태제과 관계자도 “원래 제품보다 들어가는 재료가 고급화됐다”며 “작게 만들다보니 초콜릿 등 재료와 공정이 추가돼 개당 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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