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CJ헬로 인수가 8000억원에 잠정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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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12일 10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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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케이블TV업계 CJ헬로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CJ헬로 모회사인 CJ ENM과 잠정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LG유플러스 내부소식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를 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하고, 오는 14일 이사회에서 이를 승인받을 예정이다. 이는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포함된 가격이다.

이 인수가격은 지난 2016년 SK텔레콤의 CJ헬로(당시 CJ헬로비전) 인수가 1조원에 비해 2000억원 낮아졌다. 당시 CJ헬로 주가는 1만2000원이었지만 최근 1년 평균주가는 9000원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인수가가 낮아진 결정적인 요인이었을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도 CJ헬로의 시가총액이 820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CJ헬로는 지난 11일 매각추진이 사실로 드러난 후 주가가 1만원대로 올라섰다. 12일 오전 10시50분 현재 1만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에 순차입금을 합친 ‘기업가치’를 가입자수로 나눈 ‘가입자 1인당 가치’는 38만원 수준으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SK텔레콤이 CJ헬로 가입자 1인당 가치를 45만원으로 책정해줬던 것에 비해 낮다.

가입자 1인당 가치는 케이블TV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가 인터넷(IP)TV 등보다 낮다는 사실도 반영됐다. CJ헬로는 케이블TV 시장1위지만 ARPU는 8280원에 머물고 있다. 업계3위 딜라이브의 ARPU 8938원보다 오히려 낮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지난해 CJ헬로에 인수가격을 4000억원에 제시한 것으로 안다”면서 “그래서 당시 협상이 결렬됐기 때문에 이번에 서로 조금씩 양보해서 인수가격을 8000억원에 합의한 것”이라고 했다.

LG유플러스는 8000억원의 인수자금을 확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위원은 “LG유플러스는 연간 2조원의 캐시플로우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인수자금 조달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료방송 인터넷TV(IPTV) 시장 3위인 LG유플러스가 케이블TV 시장 1위인 CJ헬로를 인수하면 단숨에 유료방송 시장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401만9000명이고, CJ헬로의 케이블TV 가입자는 419만9000명이다. 이를 합산하면 가입자는 821만8000명에 이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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