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나의 힘… 히든챔피언 목표 사업 착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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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장 대표 ‘혁신적 실패’ 大賞… 중기부 “재도전 환경 다지겠다”

1997년 선박부품 회사를 세운 이희장 대표. 자신은 연구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회사 운영을 관리부장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어느 날 이 대표는 믿을 수 없는 소식을 듣는다. 회사 인감도장과 통장 등을 관리하던 관리부장이 별도 회사를 세워 2년 6개월간 거래처 변경을 마음대로 했다. 회사 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한 모든 채무는 이 대표의 회사로 돌아왔다. 결국 10억6000만 원의 채무와 이자를 감당할 수 없게 된 이 대표는 2010년 사업을 포기했다.

이후 이 대표는 정부 창업지원프로그램에 참여하며 2014년 3월 기계 부품업체 ‘씰링크’를 다시 창업했다. ‘남에게 운영을 맡기고 연구개발에만 매진한 것도 최고경영자(CEO)로서 직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후 창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국내외 전시회에 참가하며 거래 성과를 창출하고 포스코와 삼성벤처투자 등으로부터 8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대상으로 수출도 시작했다. 이 대표는 “5년 내 상장해 업계의 ‘히든챔피언’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2018 혁신적 실패사례 공모전’에서 자신의 사연으로 대상과 상금 2000만 원을 받았다. 중기부는 17일 ‘긍정적인 마음은 한계가 없지만 부정적인 마음은 할 게 없습니다’란 제목의 수기를 쓴 이 대표를 비롯해 수상자 15명을 발표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9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릴 ‘재도전의 날’ 행사에서 실시된다. 중기부 측은 “앞으로도 실패와 재도전 사례를 대중에게 공유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히든챔피언 목표 사업#혁신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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