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中에 전기차 배터리 소재 공장도 짓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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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저우에 내년 분리막 시설 건설… 배터리 공장은 8월 이미 착공
“관련 산업 급성장… 선제 대응”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최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인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공장을 짓는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시에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과 세라믹코팅분리막(CCS) 생산공장을 신설한다고 7일 밝혔다.

리튬이온전지분리막은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안정성을 유지하고 출력을 높이는 핵심 소재다. SK이노베이션은 2004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개발에 성공했고, 2011년에는 세계 최초로 세라믹코팅분리막 상업화에 성공한 바 있다.

이번 공장은 SK이노베이션 소재 사업의 첫 해외 진출 사례다. SK이노베이션은 앞서 8월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과 합작해 창저우시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회사 측은 “배터리 성장세에 맞춰 핵심 소재에 대한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배터리 생산공장에 이어 소재 사업도 함께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이라며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투자를 위해 100% 지분을 보유한 중국 내 법인 ‘SK 하이테크 배터리 머티리얼스’를 설립했다.

공장은 진탄구 경제개발구 내 4만4000여 평에 짓는다. 투자규모는 약 4000억 원으로 리튬이온전지분리막 생산설비 4기, 세라믹코팅분리막 생산설비 3기가 들어선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초 착공 후 2020년 3분기(7∼9월)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연간 생산량은 리튬이온전지분리막이 3억4000만 m², 세라믹코팅분리막이 1억3000만 m² 규모다. 생산된 분리막 제품은 전기차 및 정보기술(IT)용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할 예정이다.

공장이 완공되면 SK이노베이션 리튬이온전지분리막 총생산량은 연간 8억5000만 m²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현재 습식 리튬이온전지분리막 세계시장 점유율 2위인 SK이노베이션과 1위인 일본 아사히카세이 간 격차는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준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이번 투자를 통해 현재 세계 2위인 습식 분리막 시장점유율을 1위로 끌어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sk이노#전기차 배터리 소재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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