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소통’ 행보 재개한 文대통령…재계 “큰 기대”

  • 뉴스1
  • 입력 2018년 10월 4일 13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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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청주 낸드플래시 공장 준공식 방문
삼성전자 인도공장 방문 후 3개월만에 ‘현장 행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M15 신공장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SK하이닉스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M15 신공장에서 열린 준공식에서 환영인사를 하고 있다. 이날 준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했다. (SK하이닉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투자와 고용 확대를 독려하는 기업 소통 행보를 재개하면서 재계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일부 규제완화 법안의 국회 통과와 맞물려 정부의 기업 정책이 바뀌는 ‘시그널’이라는 바람도 많다.

문 대통령은 4일 오전 SK하이닉스의 충북 청주 M15 공장(낸드플래시 생산) 준공식을 직접 찾았다. ‘적자 기업’에서 세계 3대 반도체 회사로 우뚝 선 SK하이닉스 성공 신화를 축하하고, 2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와 일자리 창출 노력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SK하이닉스의 지속적 투자를 응원하고, 정부도 기업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며 “4차 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에서 충북 청주 지역의 역량과 하이닉스 기술이 만나 대한민국 산업 역사를 새롭게 써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투자를 계속하고, 고용 확대와 반도체 전문가 육성을 통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겠다”고 했다.

투자 활성화와 고용 창출을 위한 문 대통령의 대기업 현장 방문은 지난 7월 인도 순방 당시 삼성전자 현지 스마트폰 생산시설인 노이다공장을 찾은 이후 꼭 3개월 만이다. 지난 달 14일 해군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 진수식 참석을 위해 경남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했으나 군 사기 진작 등 안보 일정의 성격이 컸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기업 현장 방문은 Δ중국 충칭 현대차 제5공장(지난해 12월) Δ충북 진천 한화큐셀 공장(2월) Δ현대차 자율주행 수소차 넥쏘 시승(2월) Δ마곡 LG사이언스파크(4월) Δ삼성전자 인도 노이다공장(7월)에 이어 SK하이닉스 청주 M15 공장이 여섯 번째다.

문대통령은 지난 6월 청와대 경제 관련 참모들에게 “기업과 자주 소통하고 기업의 애로를 청취해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 방문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달 인도 순방 일정에선 삼성전자 현지 노이다공장을 찾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첫 대면했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에게 적극적인 국내 일자리 창출과 투자 확대를 당부하기도 했다. 이후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지난 8월 초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을 찾아 기업 현장 행보를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 달 초 향후 3년간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채용 등 투자·일자리 확대 계획으로 화답했다.

재계에선 성장률 하락과 고용 쇼크 등 어려운 경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여당의 정책 기조가 성장의 주역인 기업 활동을 지원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문 대통령의 잇단 기업 현장 행보가 정책 스탠스의 변화를 예고하는 ‘징표’란 기대감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일부 규제완화 법안의 국회 입법 등 정부·여당이 책임있는 역할을 하려는 모습이 보인다”며 “문 대통령의 기업 소통 행보가 기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 변화로 나타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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