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오쇼핑, 中企-농촌기업 판로지원 무료방송 11년째 이어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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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사1명품’ ‘1촌1명품’ 프로그램

CJ오쇼핑 중소기업 상생 프로그램 ‘1사1명품’을 통해 판로를 개척한 친환경세정제 ‘은나노스텝’
CJ오쇼핑 중소기업 상생 프로그램 ‘1사1명품’을 통해 판로를 개척한 친환경세정제 ‘은나노스텝’
CJ오쇼핑이 국내 중소기업과 농촌기업의 판로 지원을 위해 2007년 시작한 무료방송이 11년을 맞았다. 홈쇼핑 업계 최초로 수수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방송한 ‘1촌1명품’ 프로그램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 CJ오쇼핑은 ‘1촌1명품’과 동일한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해 2012년부터는 중소기업과의 상생 프로그램인 ‘1사1명품’ 운영을 시작했다.

‘1사1명품’, 국내 100여 개 중소기업 판로지원

‘1사1명품’은 2012년 시작된 중소기업 상품 무료방송이다. CJ오쇼핑 1사1명품은 2013년 업계 전체로 확산돼 홈쇼핑의 대표적인 중기 상생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2013년 1월 중기청(현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위, 그리고 CJ오쇼핑을 포함한 주요 홈쇼핑 4개사가 협약을 맺고 중소기업 제품 무료방송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CJ오쇼핑은 1사1명품 방송을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3회 오전 5시 30분부터 30분간 TV홈쇼핑에 정규 편성하고 있으며, T커머스 채널인 CJ오쇼핑 플러스와 CJmall에도 1사1명품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CJ오쇼핑 1사1명품에 참여한 중소기업은 100여 개다. 올해 내로 20여 개 중소기업을 추가 발굴할 계획이다.

1사1명품 무료방송 대상으로 선정된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홈쇼핑 판매 경험이 전무한 작은 업체이다. 상품부터 방송까지 많은 시간을 할애해 컨설팅을 진행해야 하기에 홈쇼핑의 관심 밖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기업 중심의 세정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친환경 세제 제조업체인 ‘한국미라클피플사’도 그랬다. 한국미라클피플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친환경세정제인 ‘은나노스텝’은 다른 세정제와 비교해 가격이 다소 비싸다. 우수한 제품력과 함께 가격경쟁력도 중요한 홈쇼핑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은 홈쇼핑의 관심을 갖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CJ오쇼핑은 ‘1사1명품’ 무료방송을 통해 ‘은나노스텝’을 2016년 10월 론칭했고, 이후 2017년 5월 정식 생방송에서 판매를 진행했다. ‘1사1명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검증을 받은 ‘은나노스텝’은 판로가 지속 확대되면서 현재는 중국와 동남아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1사1명품을 통해 성공한 중기 상품으로는 ‘은나노스텝 외에도 ‘에어비타(공기청정기)’, ‘원터치클릭탭(멀티탭)’, ‘짜드림(음식물 탈수기)’ 등이 있다.

‘1촌1명품’, 80개 농촌기업에 370억 매출 지원

‘1촌1명품’은 CJ오쇼핑이 한국 농촌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자 ‘한국벤처농업대학’과 손잡고 국내 농촌기업의 우수한 제품들을 발굴해 TV홈쇼핑 방송을 통해 수수료를 받지 않고 무료로 판매해주고 홍보까지 지원하는 상생 사업이다.

2000년 중반 대부분의 대기업이 일손돕기 봉사활동 중심으로 농촌 지원에 나섰던 상황에서 CJ오쇼핑의 ‘1촌1명품’은 TV홈쇼핑, CJ몰, 카탈로그의 채널을 동원해 농촌에서 생산된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농촌기업에게 ‘판로 확대’라는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줬다. 또 단순한 물질적 지원에 그치지 않고 농촌기업이 자생력을 기를 수 있도록 마케팅, 품질관리 등의 교육 지원에도 임직원들이 직접 나섰다.

‘1촌1명품’의 누적 방송시간은 1000시간을 넘는다. 강원 철원부터 전남 해남까지 전국 80여 개 농촌기업이 CJ오쇼핑의 ‘1촌1명품’과 함께했고 총 370억 원의 누적 취급액을 달성, 발생한 매출은 농촌기업의 수익으로 전부 연결됐다. CJ오쇼핑이 무료로 방송을 진행했기 때문에 방송 1000시간을 국내 농촌기업들에 모두 기부한 셈이다.

‘1촌1명품’ 첫 참여 기업이었던 경남 함양의 ㈜용추농업회사법인은 유기농 자재를 이용한 친환경농법을 1999년부터 적용해 품질 좋은 ‘용추쌀’을 생산해왔다. 친환경만을 고집해 재배했지만 초반엔 지역 쌀가게 등에만 소량씩 공급하며 판로가 충분치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2007년 CJ오쇼핑을 만나 ‘1촌1명품’ 방송에 ‘용추쌀’이 소개됐고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용추농업회사법인은 CJ오쇼핑을 통해 방송 첫해만 3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이후 생산량을 확대해 백화점과 식품 대기업에도 납품하게 됐고 판로는 더욱 확대됐다.

㈜용추농업회사법인의 양기조 대표는 “CJ오쇼핑의 ‘1촌1명품’을 통해 무료로 쌀을 판매할 수 있게 돼 그 수익금으로 친환경기술과 생산량 확충에 투자할 수 있었다”며 “그러한 투자가 선순환 역할을 해 판로가 수십 배 넓어졌고 지금은 연 55억 원 이상 매출을 일으키는 회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 농촌기업 상생 프로그램 ‘1촌1명품’ 거창 땅강아지 사과 방송 장면.
CJ오쇼핑 농촌기업 상생 프로그램 ‘1촌1명품’ 거창 땅강아지 사과 방송 장면.
경남 거창의 땅강아지 사과농장은 땅강아지 벌레가 땅속에 살 수 있을 정도로 제초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무공해 농법으로 사과를 생산한다. 농약을 최소량만 뿌리고 거름을 많이 사용해 ‘땅강아지 사과’만의 독특한 향과 맛을 내며 껍질째 먹어도 되는 친환경의 건강한 사과를 재배한다. CJ오쇼핑은 ‘1촌1명품’을 통해 2008년부터 거창의 ‘땅강아지 사과’를 소개하며 거창에도 좋은 품질의 사과가 있다는 것을 전국적으로 알리기 시작했다. 그 결과 거창 지역이 유명한 사과 산지 대열에 오를 수 있게 됐다. 현재 거창 ‘땅강아지 사과’는 매년 전체 물량의 50% 정도가 CJ오쇼핑을 통해 팔려나가고 있다.

땅강아지 사과농장의 김정오 대표는 “거창 ‘땅강아지 사과’가 다른 지역의 사과와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점을 CJ오쇼핑 ‘1촌1명품’ 방송을 통해 전국적으로 홍보할 수 있었다”며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우수한 우리 먹거리가 많은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이 우리 농산물을 더 많이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촌1명품’은 단순 판로지원을 넘어 홍보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1촌1명품’은 주 4회 오전 5시 30분부터 6시까지 전국을 대상으로 방송되는 30분짜리 광고와도 같다. 실제로 CJ오쇼핑 ‘1촌1명품’ 방송을 통해 구매하지 않더라도 홍보 효과로 인해 해당 농촌기업에 직접 전화해 구매를 요청하는 사례도 많다.

CJ오쇼핑 측은 “11년간 ‘1촌1명품’을 운영해오면서 우리 농촌기업들이 열심히 생산한 상품들을 고객들에게 소개한 것이 회사에 대한 신뢰와 만족으로 연결된 것 같다” “앞으로도 전국에 있는 벤처농업인을 더 많이 찾아내 그들이 만든 우수한 상품을 더 많이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스마트컨슈머#cj오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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