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주 간편식 ‘심야식당’, 매출 110억원 돌파… ‘혼술’ 안주 넘어 반찬 시장 넘본다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4월 2일 11시 42분


동원F&B 심야식당 뼈없는불닭발
동원F&B 심야식당 뼈없는불닭발
국내 1인 가구가 500만 명을 돌파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990년부터 2005년까지는 4인 가구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2010년 2인 가구 비중이 전체의 24.6%로 집계됐고 2015년에는 1인 가구 비중이 27.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산업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오는 2030년 1인 가구 소비 시장 규모는 약 20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식품업계를 비롯해 건설과 금융, 유통 등 각종 업체들이 1인 가구 맞춤형 상품 개발·출시에 공들이는 이유다. 이런 가운데 가정간편식(HMR) 시장은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7% 성장을 기록하며 지난해 3조 원 규모로 확대됐다. 올해 예상 시장 규모는 4조 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문화인 ‘혼술(혼자 술 마시기)’을 즐기는 소비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10명 중 7명이 ‘혼술’을 즐긴다고 답했고 각종 TV나 드라마, 영화 등에 이러한 문화가 곧잘 등장하기도 한다.

‘혼술족(族)’들은 집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저렴한 안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식품 업계는 혼술족을 겨냥한 간편식 안주 브랜드를 선보이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추세다. 간편식 안주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시장조사기관인 링크아즈텍은 작년부타 안주 간편식 카테고리를 신설해 운영 중이다. 올해는 시장 규모가 지난해 2배인 100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동원F&B는 혼술문화를 반영해 맛있고 간편한 안주 브랜드 ‘심야식당’을 작년 7월 론칭하고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심야식당은 술 한 잔으로 스스로를 다독이는 혼술족을 위한 브랜드다. 브랜드명은 지치고 힘든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맛있는 음식으로 소비자를 위로해주는 식당이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1~2인분 용량으로 활용하기 적합하며 트레이에 담겨 있어 전자레인지에 데워 간편하게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동원F&B에 따르면 브랜드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품질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둔 연구를 거쳐 선보였다. 매콤한 불닭발에 불맛을 가미하기 위해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최적 직화구이 공법을 개발했다. 또한 잡내가 적고 신선하면서 깨끗한 막창을 공수하기 위해 막창구이로 유명한 경북 대구 지역 곳곳을 직접 탐방하기도 했다.

현재 심야식당은 술안주 제품 6종과 야식 제품 1종으로 구성돼 판매 중이다. 술안주 제품은 직화로 구워 불맛을 살린 ‘뼈없는불닭발’과 맥반석에 구운 ‘불막창’, 매콤한 소스와 모짜렐라 치즈가 조화를 이루는 ‘치즈불닭’, 국내산 삼겹살 오돌뼈 부위를 직화로 구운 ‘매콤오돌뼈’, 신선한 주꾸미를 고구마, 대파와 볶은 ‘주꾸미볶음’, 닭모래집을 다듬어 쫄깃한 식감을 살린 ‘닭모래집볶음’ 등 혼술에 적합한 요리로 구성됐다. 야식 제품은 닭강정에 특제 간장소스와 가다랑어포를 더해 짭조름한 맛을 내는 ‘간장닭강정’이 있다.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제품 라인업을 술안주와 야식으로 구분해 선보이는 전략을 전개 중이다. 초기에는 술안주 제품군으로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야식은 밥반찬 대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야식의 경우 간장닭강정에 이어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브랜드 영역을 안주에 국한하지 않고 냉동 간편식 전체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동원F&B 심야식당 제품 7종
동원F&B 심야식당 제품 7종
브랜드 및 제품 초기 반응은 만족할 만하다는 평가다. 브랜드 론칭 및 제품 출시와 동시에 혼술족을 중심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추천 후기 등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지면서 입소문을 탔고 지난 2월 기준 누적 매출액이 7개월 만에 110억 원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특히 동원F&B는 올해 여름철 안주 간편식 성수기를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전개해 연매출 300억 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원F&B 관계자는 “심야식당은 젊은 소비자들이 안주 구매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간편성과 맛을 모두 만족시키는 안주 전문 가정간편식 브랜드”라며 “좋은 재료와 맛있는 레시피로 만든 정성 가득한 요리 한 접시가 바쁜 현대인들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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