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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개인 삶의 시간 비율 9 대 1…소상인 ‘워라밸’ 점수는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8-03-12 17:20
2018년 3월 12일 17시 20분
입력
2018-03-12 17:05
2018년 3월 12일 17시 05분
신무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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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아르바이트(알바)비 시급을 지원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시급이 올라 알바를 쓰지 못해 소상공인들이 사실상 여가 생활을 포기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음식점업에 종사하는 70대 여성)
“시급이 너무 비싸요. 가족들이 일을 거들다보니 여가 시간은 부족하고 노동 강도는 높습니다. 시급을 낮춰서 자영업자 고충을 덜어주세요.” (자동차·부품판매업에 종사하는 30대 남성)
소상인들의 일과 삶의 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워라밸’ 점수는 100점 만점에 41.8점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하루 일과에서 일과 삶이 차지하는 비중은 9대 1로 사실상 워라밸이 불가능한 삶을 사는 것으로 분석됐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소상인들의 일과 삶의 균형에 관해 알아보기 위해 전국 자동차·부품판매업, 도매·상품중개업, 소매업, 음식점업 등 4개 업종의 5인 미만 소상인 700명을 대상으로 ‘소상인 일과 삶의 균형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상인이 하루 중 취침 시간을 제외한 일상생활에서 일에는 10.9시간, 개인생활에는 1.4시간을 소요하고 있었다. 소상인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평균 8시간의 노동과 3시간의 개인시간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60대 이상 소상인들이 느끼는 일과 삶의 균형도는 38.4점으로 40세 미만(48.4점)과 무려 10점 차이가 나는 등 연령이 높을수록 워라밸 균형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과 비교하여 일과 삶의 균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해서는 ‘변화없다’라는 응답이 67.1%였다. ‘나빠졌다’는 응답은 29.1%였고 ‘좋아졌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워라밸이 나빠졌을 때 겪은 문제로는 절반 이상이 ‘일의 질이 저하됨(55.9%)’, ‘만성피로·피곤함·우울감이 많아졌다’(54.9%)고 답하는 등 노동생산성 저하와 건강 이상을 겪은 소상공인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과 삶의 균형을 위협하는 요소는 내수불안 등 경기침체(72.9%·중복 응답)가 가장 많았다. 불안정한 수입에 따른 경제적 여유부족(60.4%), 오랜 노동시간(37.1%), 주변 사업장과의 경쟁(32.3%) 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워라밸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정부 지원이 필요한 분야로 사회안전망 확대(48.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사업영역 보호(43.9%), 사업활성화 지원(38.1%), 노동시간 단축 지원(28.7%) 순이었다.
특히 대형마트, 복합쇼핑몰의 지속적인 증가로 골목상권 침탈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소매업 분야에서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등 사업영역 보호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규 중소기업중앙회 산업통상본부장은 “생계형 자영업이 많은 우리나라 소상인 특성상 일과 삶의 균형이 매우 열악하다”며 “사회안전망 구축이 절실하지만 소상인은 근로자가 아닌 사업자라는 이유로 사회안전망에서도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신무경 기자 y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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