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우건설, 호반건설에 반토막 졸속매각 …의혹이 현실화”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월 31일 15시 49분


산업은행이 31일 대우건설 인수합병(M&A)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이 선정됐다고 밝힌 가운데, 자유한국당이 “반토막 졸속매각”이라며 호반건설에 특혜 의혹을 제기했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3조2000억 원의 국민 혈세가 들어간 기업을 그 반 토막인 1조 6000억원에 졸속 매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엄청난 유무형의 자산을 갖고 있는 글로벌 기업은 어렵더라도 선 정상화 노력, 후 제값매각의 수순을 밟는 것이 정도”라고 전했다.

또한 이번 매각에 대해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며 “13위 규모의 기업이 3위 규모의 초대형 글로벌 기업을 M&A한 것이다. 주택전문 기업에 불과하고 건설 기술 축적이 얕은 호반건설이 인수 후에 제대로 세계 속의 경영을 감당해 낼 것인가의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인수능력과 경영능력 다 의문스럽다. 실패하면 대우건설만 잘못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 대변인은 호반건설에 대해 ‘특혜매각’ 의혹을 제기하며 “이 정권 출범 직후부터 호반건설이 대우건설을 먹는다는 설이 파다했다. 그러나 국민들은 설마 이렇게 무리한 인수가 가능할 것인가 했는데, 의혹이 현실화 되는 순간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년 정관개정을 통해 \'시가매각\'이 가능토록 한 조치나, 산은지분의 전량매각 방침이 \'분할매각\' 방식으로 전환되는 등 대우건설 매각의 절차와 과정이 투명치 못했다”고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호반건설에 특혜를 양도하기 위한 것으로 특정한 방향성을 갖고 추진된 것이 사실로 드러났다”며 “자유한국당은 대우건설의 졸속매각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KDB산업은행은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우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 호반건설은 1조6000억원에 대우건설을 품에 안게 됐다.

호반건설은 ‘호반 베르디움’이라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광주 전남지역을 기반으로 한 아파트 전문 중견건설회사로, 지난해 시공능력 평가액 2조4521억원으로 시공능력평가 13위를 기록했다.

반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3위(평가액 8조3012억원)를 기록, 삼성물산(16조5885억원)과 현대건설(13조7106억원)에 이어 업계 ‘톱3’에 드는 대형 건설사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우건설에 비해 업계 순위가 훨씬 뒤쳐지는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을 두고 호남기업 특혜· 헐값 매각 논란 등이 일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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