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쿠웨이트 글로벌 프로젝트 참여… 세계 최고 수준의 밸브 기술력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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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밸브

밸브가공 전에 소재를 열처리 하는 중.
밸브가공 전에 소재를 열처리 하는 중.
㈜일신밸브는 1982년 설립해 정유공장과 화학공장, 원자력발전소 등에 초저온, 고온, 고압밸브를 납품하고 있다. 주요 생산 품목은 석유화학공업용 밸브와 발전소용 고압밸브 등이다. 안전 리스크가 큰 제품이다 보니 철저한 품질 관리를 거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1999년부터 기술개발연구소를 두고 성능을 체크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110여 명의 직원 중 연구 개발 인력이 10%가 넘고 사내 품질 시스템을 유지하는 품질 인력이 15%가 넘는다. 열처리는 자체설비로 해결하는 등 품질 개선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품질시스템 확립을 위해 연 2회 외부강사를 초빙해 꾸준히 품질 교육을 시키는 한편 40여 년을 기술부문에서 종사한 밸브 전문가를 기술고문으로 두고 있다.

일신밸브의 밸브 기술력은 쿠웨이트 국영정유공사(KNPC)에서 진행된 정유설비 고도화 프로젝트인 클린퓨얼 프로젝트(CFP)에 참여하면서 대내외적으로 확인받았다. CFP엔 글로벌 건설사인 일본의 JGC를 비롯해 GS건설, SK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대우건설, 현대중공업이 함께 대형공사에 나섰는데 여기에 쓰인 단조밸브를 일신밸브에서 납품했다. 일신밸브만이 해당 단조밸브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일신밸브는 정밀 핵심부품을 생산할 기계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발명특허등록하고 부품을 수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름을 알려 왔다.

업계에선 일신밸브의 기술력이 전 세계 5위권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외시장은 북미 시장을 필두로 수출을 개시했으며 매출의 약 60%를 차지한다. 해외에는 발전 분야, API 분야를 포함해 직간접적으로 25개국에서 150여 개의 프로젝트에 참여해왔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승인 받은 20여 종의 인증서와 등록증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품질이 까다로운 세계적인 정유회사인 로열더치셸(Royal Dutch Shell)에 등록이 되었고 제품을 가장 입자가 작은 가스로 검사하는 영하(-196도), 상온, 고온(550도)의 성능시험에도 합격하는 등 높은 품질수준을 자랑한다.

김현조 대표
김현조 대표
일신밸브 김현조 대표는 “몇 년째 국내 밸브의 수요가 거의 없는 만큼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신시장 개척과 제품개발에 힘쓰며 미래에 대비할 생각”이라며 “일신밸브에서 근무 중인 내국인, 장애인, 외국인 직원, 그리고 기술을 담당하는 전문가 등이 성장속도가 다소 늦더라도 모두 어우러져 함께 나아가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일신밸브는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몇 년 전 부정적인 이슈에 휘말리면서 기업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2014년 신고리 3호기에서 질소누출로 작업장에서 근무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해당 밸브 제조사로 비리업체라는 오명까지 뒤집어쓰면서 곤욕을 치른 것. 그러나 소송 끝에 비리업체라는 오명은 무혐의로 벗어나게 됐다. 일신밸브 측은 “당시 손상된 부품의 교체가 필요함을 한수원에 알리고 교체부품을 한수원에 공급하는 등 일신밸브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으나 관리 소홀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소명자료를 통해 밝혔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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