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입원, 밤엔 대리운전” 금감원, 보험사기 134명 적발

  • 동아일보

허리를 삐끗했다며 가짜로 입원한 뒤 보험금을 타내고 밤에는 대리운전기사로 일해 온 보험 사기범들이 대거 적발됐다.

금융감독원은 허위 입원으로 보험금을 가로챈 대리운전기사 134명을 적발해 경찰에 통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척추염좌 등 가벼운 질병으로 2, 3주간 입원하고 밤에 외박·외출 형태로 병원을 나가 대리운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대리운전기사가 가짜로 입원해 입원 일당과 치료비 등 보험금을 타낸다는 제보를 받아 조사를 해 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적발된 대리운전기사는 1인당 평균 3건의 보험금을 허위 청구해 평균 252만 원을 가로챘다. 이들은 입원 관리가 소홀한 의원급 병원이나 한의원을 이용해 허위 입원해 왔다. 특히 적발된 134명 중 14명(10.4%)은 입원 기간 내내 대리운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관성 금감원 보험사기대응단 팀장은 “대리운전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며 낮에는 병원에 입원해 보험금을 타내고 밤에는 대리운전을 해 돈을 버는 사례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보험사기#금감원#대리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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