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동안 정부가 주세(酒稅)로 거둬들인 세수(稅收)가 3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와 소주가 주세 세원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가운데 위스키는 소비량 감소로 세수 역시 줄었다.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광온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세청에서 받은 ‘주류 출고량 및 과세표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걷힌 주세는 3조2375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2조5227억 원이었던 주세 세수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3년 연속 줄어들었다가 2011년부터 다시 해마다 늘고 있다. 10년간 걷힌 주세는 28조3666억 원이었으며 연간 기준 주세가 3조 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3조926억 원)이 처음이었다.
주세의 절반가량은 맥주로 거둬들였다. 지난해 맥주에 붙은 주세는 1조4221억 원으로 전체 주세의 43.9%를 차지했다. 희석식 소주가 1조2120억 원(37.4%)으로 그 뒤를 이었다.
과거 큰 인기를 누렸던 위스키는 지난 10년간 출고량이 급격히 줄면서 주세 역시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2007년 출고된 위스키에 붙은 주세는 1170억 원으로 맥주, 희석식 소주에 이어 3번째였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위스키 주세는 110억 원에 불과했다. 접대문화가 바뀌면서 위스키가 많이 소비되는 룸살롱, 단란주점 등 고급 유흥주점이 예전만 못한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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