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고위공직자가 퇴직 후 가장 많이 취업한 기업은 삼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과 대형 법무법인(로펌)에서 일자리를 구한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채이배 의원(국민의당)이 국무조정실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8년 1월∼올해 8월 퇴직한 4급(서기관) 이상 고위공직자 중 124명이 삼성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후 취업한 1974명 중 6%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현대 계열사에 99명이 취업했고, 한화그룹 45명, SK그룹 37명, KT 29명 등이 뒤를 이었다.
퇴직 고위공직자의 주요 낙하산 통로로 여겨지는 공기업 및 공공기관에 취업한 고위공직자는 113명이었다. 대형 로펌에는 45명이 입사했다.
취업자들의 옛 소속기관은 국방부(506명)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대통령비서실 및 경호처(136명), 금융감독원(118명), 검찰(109명), 국정원(92명) 순이었다. 주로 인허가 감독 및 규제, 사정을 담당하는 기관 출신이 새로운 직장을 잘 구했다. 군 출신은 방위산업체에, 금융위원회 출신은 금융계열사에, 공정거래위원회 출신은 대형 로펌에 주로 새 둥지를 틀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