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실업자 5명중 1명, 한번도 취업해본적 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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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69만명… 역대 최대 비중

청년 실업 문제가 수치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20대 실업자 5명 중 1명은 단 한 번도 취업을 해본 적이 없는 ‘순수 실업자’이며 사실상의 실업자인 취업준비생 비중은 역대 최대치로 올랐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8월 20대 실업자 수는 총 39만 명이며 이 가운데 취업 무경험 실업자 수는 7만2000명으로 조사됐다. 국내 20대 실업자의 18.5%가 취업을 해 본 경험이 전혀 없다는 뜻이다.

이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외환위기 직후이자 8월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치(10.7%)를 나타냈던 1999년에도 20대 취업 무경험 실업자 비율은 10.0%에 그쳤다. 20대 취업 무경험자는 2013년 13.4%에서 2014년(11.1%)에 잠시 주춤했다가 이후 2015년(13.3%)과 2016년(17.6%)에 계속 증가하는 모양새다. 통계청 측은 “시간을 많이 들이더라도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소위 ‘좋은 일자리’에 들어가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실업자로 분류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준비생 수가 올해 8월에 69만5000명으로 집계되면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이 역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3년 이후 8월 기준 최대치다. 취업준비생이 구직활동에 나서면 실업자로 분류된다. 따라서 취업준비생이 늘어날수록 청년실업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커진다.

세종=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청년 실업#취업#취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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