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1∼3월) 중간 소득의 가구가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할 때 상환 부담이 2012년 4분기(10∼12월) 이후 가장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의 소득은 늘어나지 않는 반면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이 오른 데다 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보인 탓이다.
10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1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전국 평균 59.3으로 2012년 4분기(59.9)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분기(58.9)보다는 0.4포인트 상승하며 3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간 소득의 가구가 대출을 받아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입할 때 져야 할 원리금 상환 부담을 보여주는 지표다. 지수가 100이면 소득의 25%를 주택담보대출의 원리금 상환에 쓰고 있다는 의미이며 숫자가 클수록 상환 부담도 크다는 뜻이다.
지역별로는 광주 강원 충북 충남 경북 경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모두 지수가 올랐다. 서울이 103.6으로 가장 높았다. 2위는 제주도(85.1)였는데 직전 분기 대비 지수 증가폭이 가장 큰 지역(6.2포인트)이기도 했다. 이어 대구(72.0) 부산(70.8) 등의 순이었다.
중간 소득 가구 중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가구는 전국에서 60%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간 소득의 가구가 구입할 수 있는 주택 물량을 의미하는 주택구입물량지수는 조사를 시작한 2012년(64.8) 이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 60.4까지 떨어졌다. 서울이 20.2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이어 제주(43.7) 부산(48.3) 등도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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