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체감하는 경제적 고통 5년만에 최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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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업률 4.3%, 물가상승률 2.1%… 경제고통지수 작년4분기 4.7서 6.4로
소비자신뢰지수도 OECD 최하위권


올 들어 물가와 실업률이 동반 상승하면서 가계의 경제적인 고통을 수치화한 지표가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소비자 경기를 전망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소비자신뢰지수(CCI)도 한국이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실업률은 4.3%,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두 지표를 더한 ‘경제고통지수’는 6.4로 2012년 1분기(6.8) 이후 가장 높았다. 경제고통지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삶의 어려움을 계량화한 지표다.

경제고통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3분기(7∼9월) 8.6까지 올랐다가 소비자물가가 안정되면서 4∼5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4.7이었던 지수는 올해 물가와 실업률이 함께 치솟으며 큰 폭으로 올랐다.

올해 1분기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분기(0.9%)보다 상승했다. 휘발유값이 반등하고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른 탓이다. 조선·해운 구조조정의 여파로 실업률은 2010년 1분기(4.7%) 이후 가장 높았다.

최근 수출과 투자가 살아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소비심리는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에 따르면 3월 한국의 CCI는 98.70으로 회원국 평균(99.06)에 못 미쳤다. CCI는 향후 6개월 내 각국의 소비자 경기를 전망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호황, 100 이하면 침체를 뜻한다. 한국의 CCI는 32개 회원국 중 30위에 머물러 터키(96.76), 그리스(96.34) 다음으로 낮았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실업률#경제고통지수#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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