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희망이다]글로벌 혁신 신약에 주력… FDA ‘뇌전증 신약’ 약효 인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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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중추신경계 혁신 신약 개발에 주력하는 SK바이오팜을 통해 바이오·제약 분야에서 오랜 기간 연구개발(R&D)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SK는 1993년부터 신약 개발을 시작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중추 신경계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혁신적인 신약 개발에 힘 써왔다. 1996년에는 우울증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해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 진행 승인(IND)을 획득했고, 현재까지 총 15건의 미국 FDA의 IND 승인을 획득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신약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많은 제약사들이 부가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복제약을 중심으로 성장한 반면, SK는 사업 초기부터 특허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혁신 신약 개발에 집중해 온 것이다.

SK는 신약 개발 사업의 집중 육성을 위해 2011년 사업 조직을 분할해 SK바이오팜을 출범시켰다. 2014년엔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신약 개발 사업을 적극 지원해왔다. 2007년 지주회사 체제 전환 후 신약 개발 조직을 지주회사 직속으로 둔 것도 그룹 차원에서 투자와 연구를 진행하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SK바이오팜의 연구소는 신약 개발을 위한 대전 대덕연구단지의 신약개발연구소와 글로벌 임상시험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뉴저지의 임상개발센터로 이원화돼 운영되고 있다. 연구소에서는 중추 신경계 질환을 중심으로 다수의 혁신적인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중추 신경계 질환 분야는 연 매출 80조 원 이상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이며, 다른 질환과 비교해 신약 개발 과정에 고도의 전문성과 역량이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다.

SK는 의약품 생산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해 SK바이오텍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4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 외에도 글로벌 의약품 생산 전문 업체를 대상으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를 통해 SK는 대형 제약사뿐만 아니라 중소형 제약사까지 고객군을 다변화하는 한편 완제 의약품 분야 특화 기술 조기 확보 및 생산설비 다원화 등으로 사업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신약 개발을 위한 장기적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SK바이오팜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뇌전증(간질) 신약(YKP3089)은 지난해 초 미국 FDA로부터 탁월한 약효를 인정받았고, 뇌전증 신약 중 세계 최초로 임상 3상 약효시험 없이 신약 승인 추진이 가능하게 됐다. YKP3089가 시판되면 미국에서만 연 매출 1조 원 이상을 거두게 된다. 향후 뇌전증 치료 분야에도 새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약산업 전문 시장조사 기관인 데이터모니터에 따르면 뇌전증 치료제 시장은 2014년 49억 달러 규모에서 2018년 61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6%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sk#r&d#뇌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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