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가전, 나홀로 ‘맑음’… 車-조선은 올해도 ‘비’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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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의, 8개 분야 산업기상도 발표

 올해 국내 산업계를 기상도로 표시하면 정보기술(IT)·가전 분야만 유일하게 ‘맑을’ 전망이다. 반면 자동차 산업과 조선업의 전망은 올해도 밝지 않다.

 대한상공회의소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 기상도’를 발표했다. 산업 기상도는 업종별 실적과 전망을 집계하고 국내외 산업 변수를 분석한 것으로 ‘맑음(매우 좋음), 구름 조금(좋음), 흐림(어려움), 비(매우 어려움)’ 등 4단계로 표현된다.

 IT·가전은 반도체 부문이 호조세를 견인하면서 가장 쾌청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존의 PC, 스마트폰 위주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드론 같은 신기술 및 신제품으로 적용 범위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스마트폰 화질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도 호재다.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95% 이상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교체되고 있기 때문이다. 3년 한시법인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9월 말 종료되면 보조금 상한선이 없어져 고급형 스마트폰 구매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맑았던 건설 경기는 올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리 인상 전망과 지난해 11월 발표된 부동산 안정화 대책,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에 따른 것이다. 철강산업은 공급 과잉과 주요국의 수입 규제가 악재로 분석됐다. 최근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50% 이상 고율의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태국, 인도, 대만 등 신흥국도 수입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지난해 11년 만에 생산량 기준 글로벌 ‘빅5’에서 탈락한 자동차 산업은 2년 연속 ‘비’로 진단됐다. 내수 시장 침체가 여전한 데다 중국과 미국발 대외 변수까지 겹쳐 ‘삼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산업 구조조정이 한창인 조선업도 자동차와 함께 ‘비’로 분류됐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 ‘빅3’는 인력 구조조정이 한창이고 중소 조선업체들은 공멸 위기에 몰려 있다. 2014년 하반기(7∼12월)부터 이어진 조선업 ‘수주 절벽’으로 당장 올해부터 독(dock·선박건조대)들이 줄줄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이샘물 evey@donga.com·김창덕 기자
#it#가전#조선#자동차#산업#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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