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車, 유럽 판매 역대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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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까지 각각 8.7-13.3% 증가

 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에서 한국 자동차의 인지도가 계속 높아졌기 때문으로 올해 한국 자동차 업체들의 내수 부진을 만회해 줄 주요 시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1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1∼11월 유럽에서 46만6651대를 팔았다. 전년 같은 기간 판매량(42만9260대)보다 8.7% 증가한 실적이다. 기아자동차의 성장 폭은 더 컸다. 기아차의 1∼11월 유럽 판매량은 40만6054대로 전년 동기(판매량 35만8469대)에 비해 13.3% 늘었다.

 유럽자동차제작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유럽 전체에서 팔린 자동차는 총 1393만8273대로 2015년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증가율이 유럽 전체 증가율을 웃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12월 판매량을 합산한 전체 실적은 유럽 시장에서 역대 최대를 달성할 것이 확실하다”라고 밝혔다.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1∼12월 유럽에서 2만2741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3.9% 더 팔았다.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도 확대됐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1∼11월 기준 유럽 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0.2%포인트 늘어난 6.2%였다. 일본 도요타(4.3%)보다 높고 BMW(6.8%)에 근접한 규모다.

 유럽에서의 성장은 영국과 프랑스에서 두드러졌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1∼11월 영국에서의 판매량은 18만1883대로 전년 동기보다 9.2% 증가했다. 지난해 1∼12월 프랑스에서는 전년보다 16.2% 늘어난 6만1727대가 팔렸다.

 성장을 주도한 것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차량이다. 현대차의 SUV 투싼의 지난해 프랑스 판매량은 1만3006대다. 전년보다 2.5배로 증가한 양이다. 투싼은 프랑스 전체 차량 판매 순위에서는 2015년 86위에서 무려 46계단 오른 40위에 올랐다. 9951대가 팔린 기아차 스포티지는 전년보다 8계단 상승한 53위를 차지했다.

 박홍재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은 “유럽에서 SUV와 소형차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한국 업체들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용성과 합리적 가격을 앞세운 국산 차가 공략할 여지가 많다는 뜻이다. 한국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1∼9월 현대차 국내 공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7.6% 감소했다. 반면 생산 차량의 대부분을 유럽에 판매하는 체코 공장과 터키 공장은 같은 기간 각각 25.2%와 6.9% 매출이 늘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현대차#기아차#유럽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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