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수펙스추구협 의장에 조대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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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안정 대신 쇄신 인사… 그룹 주요 계열사 CEO 큰폭 교체
김창근 의장-정철길 부회장 물러나 50대 CEO 전진 배치… 21일 발표

 조대식 SK㈜ 사장(56·사진)이 SK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 오른다. 김창근 현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SK그룹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도 큰 폭으로 바뀌는 등 SK그룹이 대대적인 세대교체에 나선다.

 SK그룹 고위 관계자는 “21일 정기 임원 인사를 앞두고 김 의장이 용퇴 의사를 밝혔다”며 “인사 폭이 상당히 클 것”이라고 20일 밝혔다.

 조 사장은 SK㈜ 지주회사 부문을 이끌며 신사업을 진두지휘해 왔다. SK㈜는 지난해 8월 그룹 지주회사였던 SK㈜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SK C&C가 합병한 회사다. 현재는 SK㈜ 지주회사 부문과 C&C 부문으로 나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된다. 지주회사 부문은 합병 이전까지 SK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받는 배당금과 브랜드 사용료 등이 주요 수입원이었지만 합병 후 반도체 소재와 의약품 분야에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해 왔다. 조 사장은 최 회장과 동갑이기도 하다. 이번 인사가 ‘세대교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이달 중순만 해도 SK그룹에선 김 의장이 유임되고 CEO 인사도 소폭일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검찰 조사 등으로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지난해 7월 수감 중인 최 회장을 대신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확인돼 지난달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최 회장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안정’보다는 ‘세대교체형 쇄신’ 쪽으로 인사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1974년 선경인더스트리(현 SK케미칼)에 입사해 42년간 SK그룹에서 일한 전문경영인이다.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 때부터 그룹 임원을 지냈다. 2013년부터는 횡령죄로 수감됐던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SK그룹을 4년간 이끌었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62)과 김영태 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61·부회장)도 보직에서 물러난다. 

 이번 인사에서는 50대 CEO들이 주력 계열사 경영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 CEO에는 김준 SK에너지 사장(55), SK텔레콤 CEO에는 박정호 SK C&C 사장(53)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53)은 SK㈜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SK네트웍스 CEO에는 박상규 SK네트웍스 워커힐 총괄(부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58)과 유정준 SK E&S 사장(54)은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은 당초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보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이번 인사에선 별도 직책을 맡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7월 가석방된 최 부회장은 형기가 끝난 10월부터 5년간 주요 관계사 등기이사를 맡진 못한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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