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이 승부처” 백화점들 ‘외투 大戰’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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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블프’ 中 광군제 영향 11월 매출 급증… 롯데-현대, 아우터 물량 20% 이상 늘려

17일부터 시작되는 겨울 정기 세일을 앞두고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아우터 기획 상품들을 진열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17일부터 시작되는 겨울 정기 세일을 앞두고 롯데백화점 직원들이 아우터 기획 상품들을 진열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주요 백화점이 17일 겨울 정기 세일에 들어간다. 올해 백화점 겨울 정기 세일의 특징은 외투 등 핵심 상품을 대량으로 확보해 세일 초반에 푼다는 것이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은 “과거에 비해 겨울 세일을 시작하는 11월 매출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입을 모은다.

 전통적으로 1년 중 백화점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12월이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선물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12월보다 한 달 빠른 11월 매출의 비중이 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액에서 11월이 차지하는 비중은 10.3%로 9.9%였던 12월을 앞질렀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상황으로 본다. 지난해 현대백화점의 11월 매출액 비중은 10.1%로 3년 전인 2012년 11월(9.8%)보다 커졌다.

 이런 추세는 11월을 쇼핑하는 달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많아진 상황을 반영한다. 미국인들이 1년 중 쇼핑을 가장 많이 하는 블랙프라이데이(11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할인 행사)와 중국 광군제(11월 11일에 알리바바 주도로 이뤄지는 할인 행사) 등 11월에 열리는 대형 할인 행사가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해졌다. 온라인몰을 통한 해외 직구로 해외 할인 행사를 접하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 백화점과 온라인몰은 고객의 이탈을 막기 위해 11월에 여는 할인 행사 규모를 확대해 왔다.

 이런 트렌드는 올해 더욱 견고해졌다. 이완신 롯데백화점 마케팅부문장은 “11월에 쇼핑을 즐기는 고객을 잡기 위해 이번 겨울 세일에는 아우터 상품에 대한 노마진, 균일가 행사를 대규모로 열겠다”고 말했다.  17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세일을 진행하는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아우터 물량을 전년보다 20% 이상 늘렸다. 롯데백화점의 아우터 물량은 역대 최고인 100만 점으로 총 1500억 원 규모에 이른다. 롯데백화점 측은 전 매장에서 아우터 기획전을 열고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도 “주요 입점 업체들이 지난해 부진했던 아우터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세일 물량을 최대 50% 확대했다”고 밝혔다. 세일 기간 동안 점포별로 인기 아우터 한정수량을 최대 7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주요 품목으로는 벨라디터치 롱패딩 87만6000원(무역센터점·기존가 219만 원), 지이크 구스 패딩 코트 25만 원(디큐브시티·기존가 56만9000원) 등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아우터#백화점#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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