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대우조선 2조 넘는 자본 확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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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간담회
“보유주식 6000만주 소각해 감자… 내년 3월안에 주식거래 재개”

 대우조선해양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에 2조 원 안팎의 자본 확충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안에 자산 매각과 해양플랜트 인도를 마치는 등의 구조조정을 병행해 내년 3월 안에 대우조선의 주식거래가 재개되도록 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사진)은 1일 서울 영등포구 산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우조선의 자본잠식 우려 해소와 신뢰도 회복을 위해 (당초 계획 규모인) 2조 원을 웃도는 자본 확충을 통해 회사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지난해 10월 대우조선에 4조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2조6000억 원과 1조60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는데 산은은 그중 2조 원을 유상증자와 출자전환 등 자본 확충에 쓰고 6000억 원은 신규 대출해 줄 계획이었다.

 이미 산은은 4000억 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해 계획대로라면 남은 자본 확충 규모는 1조6000억 원이다. 대출용 자금을 모두 돌리면 최대 2조2000억 원까지 자본 확충 지원을 해줄 수 있다. 산은은 구체적인 지원 규모를 다음 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시장의 예상보다 조금 더 (출자전환)하고 산은이 보유한 대우조선 주식 약 6000만 주는 전액 소각하는 감자를 단행할 것”이라며 “내년 3월 안에 주식거래가 재개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의 구조조정 진행 상황도 설명했다. 그는 “대우조선을 상선과 특수선 중심으로 재편해 매출 7조 원 규모의 기업으로 재조정하고 있다”며 “연말까지 임직원 수를 1만 명 이하로 줄이고 자산 매각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020년부터 배 연료로 벙커C유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조치에 따른 수주 확대와 정부의 선박 및 군함 발주 등을 통해 ‘수주 절벽’을 극복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이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상태로 가면 57조∼60조 원의 피해가 예상된다”며 “자본 확충과 자구 노력을 통해 시장의 신뢰를 얻고 신속히 인수합병(M&A)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
#대우조선#이동걸#kdb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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