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해도 학자금 빚 제때 못갚는 청춘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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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만6715명중 7912명 미상환, 50% 증가… 신용불량자 양산 우려

 취업을 해서 돈을 벌고 있음에도 학자금 빚을 제때 갚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취업 후 학자금 상환’ 제도를 통해 대학 학자금을 대출받은 이들 중 8만6715명이 지난해 상환 대상이 됐지만 이 중 7912명이 학자금을 갚지 못했다. 이는 전년보다 49.5% 증가한 것으로 미상환 금액은 65억5900만 원에 이른다. 학자금 대출자는 연간 종합소득, 근로소득, 연금소득, 양도소득 등이 1856만 원을 넘을 경우 상환 대상이 된다.

 학자금 대출 미상환자는 2012년 1104명, 2013년 2722명, 2014년 5294명, 2015년 7912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불과 3년 새 그 수가 7배로 늘었으며 올해는 1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취업을 해도 정규직이 아닌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는 젊은이가 많은 데다 2010년 처음 도입된 ‘취업 후 학자금 상환’ 제도의 시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전체 상환 대상자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취업한 후에도 학자금 대출을 미처 갚지 못할 경우 이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해 자칫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가 양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사회 첫 출발부터 빚을 떠안고 시작하는 ‘청년실신(청년실업자+신용불량자)’ ‘학자금 푸어(poor)’를 줄이는 데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학자금대출#신용불량#신용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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