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重, 에너지저장장치 SW 美기업 인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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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SS시장 공략 본격 채비

두산중공업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의 소프트웨어(SW) 원천기술을 가진 미국 원에너지시스템스를 인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원에너지시스템스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테슬라 출신 엔지니어들이 2011년 설립한 회사다. 주로 북미 전력 업체들에 ESS 컨트롤 시스템을 공급해 왔다. 두산은 이 회사 이름을 두산그리드텍으로 변경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9월 ‘스마트그리드 보급 지원사업’ 주관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ESS 및 소규모 전력망 시장에 진출했다. 단일 건물로 국내 최대 용량인 한국전력거래소(KPX) 본사 사옥에 2.4MWh급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두산그리드텍 인수로 두산중공업은 ESS 시설 운영에 필요한 SW 능력을 직접 갖추게 됐다.

ESS는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전기를 비축해 두었다가 사용량이 많은 시간에 다시 꺼내 쓰는 설비다.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태양광이나 풍력발전소와 함께 설치되는 경우가 많고 전력 사용량이 많은 사업장에서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 비율을 7%로 확대하는 내용의 ‘에너지 신산업 성과 확산과 규제개혁 종합대책’을 발표했는데, 이 대책에 ESS 분야에 2020년까지 4조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두산중공업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정지택 부회장은 “글로벌 ESS 시장은 매년 20% 이상 성장해 2025년경에는 12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두산중공업은 이번 인수로 ESS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고 강조했다.

두산중공업은 우선 국내와 북미 지역 ESS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유럽과 동남아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방침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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