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 중앙硏 설립 40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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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유산균 56종 특허… 수입대체효과 2000억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자체 개발한 기능성 유산균으로 만든 제품들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제공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 연구원들이 자체 개발한 기능성 유산균으로 만든 제품들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제공
“토종 유산균을 개발해 외화를 절약하고 국내 발효유 산업을 발전시켜 경제 발전에 기여하겠다.” 한국야쿠르트 창업주인 윤덕병 회장은 이런 의지를 밝히며 1976년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를 세웠다. 1969년 회사를 설립하고 7년 만의 일이다. 이 연구소가 지난달 17일 40돌을 맞았다.

연구소가 설립된 후 토종 유산균을 개발하기까지 19년이 걸렸다. 연구원들은 시행착오를 수없이 반복했다. 토종 유산균을 찾기 위해 우유, 김치, 모유뿐 아니라 인분까지 연구했다. 그 결과 1995년에 드디어 토종 유산균 개발에 성공했다. 그 덕분에 일본, 미국 등에서 들여오던 유산균도 크게 줄었다. 2일 한국야쿠르트가 토종 유산균 개발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수입 대체 효과를 집계한 결과 2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토종 유산균을 개발한 이듬해인 1996년 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국가 공인시험기관으로 지정됐다. 현재 이 연구소가 보유한 유산균 관련 정보는 4000여 종. 여기에는 연구소가 개발한 유산균과 각 유산균의 효능 및 제조 방법이 포함돼 있으며 이 중 139건이 특허 등록됐다. 유산균 종류만 보면 총 56종이 특허 등록됐고 22종은 제품에 적용됐다.

야쿠르트 중앙연구소는 특히 기능성 유산균 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위암을 유발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증식을 억제하는 유산균을 개발한 것이 대표 사례다. 그 유산균을 적용한 제품이 현재 발효유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윌’이다. 이전까지 발효유는 장에만 좋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윌은 위까지 챙긴다는 콘셉트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중앙연구소는 앞으로도 새로운 기능을 갖춘 유산균 개발과 제품화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2월에는 입 냄새 예방에 효능이 있는 유산균의 특허 등록을 마쳤다. 피부 보습에 도움을 주고 중성지방을 감소시키는 유산균도 개발해 상품화를 진행 중이다.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장은 “유산균은 국가의 자원”이라며 “국가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라도 다양한 유산균을 개발하겠다”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한국야쿠르트#중앙연구소#설립 40주년#유산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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