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생산-유통-체험까지 주도… 장수레드푸드 등 성공사례 속속
농식품부, 문제점 발견땐 해결 나서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산물을 생산 가공 유통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일련의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6차산업의 주체인 개인이나 기업이 자생력을 갖추게 하기 위해서다.
전북 장수의 ‘레드푸드 6차산업화 지구’는 장수 장계농협이 주도해 6차산업 시스템을 구축한 대표적 사례다. 장계농협은 2014년 12월 3억8400만 원을 출자해 농업회사법인인 장수레드푸드를 세웠다. 장수레드푸드는 장수에서 생산되는 사과와 한우, 오미자, 태양초, 토마토 등 붉은색 식품을 한데 모은 6차산업 브랜드이다.
장수레드푸드는 153개 농가에서 기르고 수확한 농산물로 레드푸드 가공제품을 만들고 직거래 매장과 농가 레스토랑 등에서 유통·판매한다. 사과나무 분양 등 체험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레스토랑과 직매장, 체험장 등을 갖춘 3134m² 규모의 레드푸드센터는 올해 6월 완공 예정이며 올해 6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해 30억 원의 법인 매출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전남 구례의 구례자연드림파크도 6차산업화 시스템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조합원에게 농산물과 가공식품을 공급하는 iCOOP(아이쿱)생협은 2011년부터 구례자연드림파크에서 우리 밀과 친환경 쌀 식품을 가공·제조해 왔다. 720억 원의 민자투자를 받아 우유와 과자, 라면, 밀가루, 김치, 정육 제품 등을 만드는 공방을 운영하면서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무려 17만 명의 유료 방문객이 다녀갔다.
지역 주민의 복지에도 기여하고 있다. 380여 명의 직원 중 80%를 구례 주민으로 채워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드림파크 안에는 영화관과 수제 맥줏집을 열어 지역 주민의 문화생활에도 한몫하고 있다. 드림파크 내의 영화관은 구례 유일의 영화관이다.
농식품부는 올해 안에 장수와 구례 같은 성공 사례를 20개 발굴해 알릴 예정이다. 지역별 품목별로 6차산업 시스템 후보군을 발굴해 분석하고 문제점이 발견되면 해결에 적극 나선다. 농협은 산지 조직을 활용해 원료가 되는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효율적인 시스템 마련을 돕는다.
6차산업을 주도하는 개인이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창업 지원 시스템을 만들고 550개 창업과 35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8%의 매출액 증가를 달성하는 게 목표다. 이정삼 농식품부 농촌산업과장은 “농업인이 6차산업 성공 모델을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우수 사례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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