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회다]삼성,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산업, 세계적 경쟁력 인정받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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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기존 전자 외에 바이오와 전기차 배터리 등 새롭게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신수종 사업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안에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상장을 바탕으로 과감한 투자와 기술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삼성의 신수종 사업으로 시작된 바이오산업이 시장에서 직접 가치를 평가받겠다고 자신 있게 나서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5년이면 충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 후 품질·스피드·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단숨에 바이오의약품 생산 분야 글로벌 3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2013년 7월 상업 생산을 시작한 제1공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제조 승인을 받고 현재 풀가동 중이다. 2013년 9월 착공한 15만 L 규모의 제2공장은 올해 2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갔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18만 L 규모의 제3공장은 최적화된 설계를 통해 정기 보수 없이 365일 연속 가동이 가능해 세계 최고 효율, 세계 최대 생산 능력을 갖춘 ‘드림 플랜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3공장이 완공되는 2018년이면 36만 L 생산 능력을 갖춰 30∼40년의 역사를 가진 글로벌 제약사들을 제치고 ‘글로벌 CMO 1위 기업’ 자리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2020년까지 3조 원을 투자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기차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할 계획으로 중국 시안(西安)과 울산, 그리고 향후 추진될 유럽 거점 등 3각 체제를 구축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의 글로벌화를 달성하는 한편, 소재 연구개발(R&D) 센터를 신설하는 등 배터리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을 정비해 소재 내제화를 본격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해에만도 삼성SDI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중국 시안에 업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본격 양산에 돌입하는 등 선행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SDI는 4월 25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오토차이나 2016’에도 참가해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 기술을 구현한 제품들과 급속충전 셀, 표준형 모듈, 원통형 셀 등 셀에서부터 모듈, 팩까지 다양한 전기차용 배터리들을 선보여 중국 전기차 시장을 겨냥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삼성SDI는 독일 아우디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공동 개발하는 계획을 밝혔다. 한 번 충전으로 500km 주행이 가능한 이번 전기자동차 개발 프로젝트는 기존 전기자동차의 한계로 지적된 주행거리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2009년부터 삼성SDI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어온 BMW그룹은 2013, 2014년에 삼성SDI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자동차 i3(EV), i8(PHEV)를 잇따라 선보였다. 두 회사는 2014년 7월에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공급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협력관계를 공고히 했다.

삼성SDI는 이 외에도 크라이슬러, 벤틀리, 포르셰, 인도 마힌드라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과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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