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이, 中 알리페이와 전략전 제휴…뒤늦게 손잡은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0일 1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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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을 잡기 위해 잠재적 경쟁사인 ‘알리페이’와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와 전략적 제휴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부터 중국의 삼성페이 사용자들은 삼성페이에서 알리페이 결제도 이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와 직불카드처럼 알리페이 계정을 삼성페이에 미리 등록해두면 알리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켜지 않고도 바로 결제할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면 알리페이 결제용 QR 코드가 나타나고 이를 알리페이 결제가 가능한 매장에서 사용하면 된다.

이미 3월 중국 시장에 삼성페이를 출시한 삼성전자가 뒤늦게 알리페이와 손을 잡은 이유는 이미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을 알리페이를 비롯한 중국 토종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2004년 출시된 알리페이는 중국 내 4억5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0개 이상의 금융 기관과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점유율 71%의 1위 업체다.

삼성전자에 앞서 2월 중국 시장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애플의 애플페이도 시장영향력이 미미한 상태다. 무역협회 베이징무역관은 “애플이 애플페이를 중국 시장에 안착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미 토종 경쟁사들이 보조금 정책, 할인 혜택 등으로 시장을 선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알리페이와 손을 잡고 자연스레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단말기 판매도 늘리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삼성페이는 중국에서 갤럭시S7와 S7엣지로 사용할 수 있고 향후 사용 가능한 모델이 지속 확대될 예정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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