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기업공개 19일 스타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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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거래소에 상장 신고서 제출
5∼6조 공모자금 면세점사업 투입… 직원 직급 연한 3년 연장하기로

롯데그룹의 개혁이 안팎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이후 약속한 호텔롯데의 상장과 임직원 처우 개선 등이 가시화되면서 그룹의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회사 기업공개(IPO) 일정을 확정했다. 호텔롯데는 1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IPO 실무 절차를 시작한다. 이후 호텔롯데는 국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자금조달 설명회를 열고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공모주 청약을 받은 후 주식대금 납입이 끝나면 상장이 이뤄지는데, 증권업계는 이 과정이 6월 말쯤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약속했던 사항이다. 당시 신 회장은 “계열사 순환출자를 연말까지 해소하고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실상 한국롯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면서도 일본 지분이 98%에 이르는 호텔롯데의 상장을 내걸었다.

호텔롯데는 IPO를 통해 호텔롯데 전체 주식의 35%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일본계 지분 비율이 65% 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이번 상장으로 호텔롯데는 공모가에 따라 다르지만 5조∼6조 원의 공모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해당 자금 중 상당 부분은 호텔롯데의 핵심 사업인 면세점 사업 강화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 출석해 “2020년까지 면세점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이를 위한 인수합병(M&A) 자금으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와 별도로 그룹 내부에서는 직급 개편이 추진되고 있다. 이 역시 지난해 경영권 분쟁 이후 약속한 임직원 처우 개선의 후속 조치다. 롯데그룹은 17일 전체 계열사 인사담당자를 소집해 직원들이 임원 전까지 근무하는 기간을 기존 17년에서 20년으로 3년 늘리는 내용의 인사 개편안을 설명했다. 사원, 대리, 차장급 직급 연한을 각각 1년씩 늘리겠다는 내용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편”이라며 “내부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쇼핑과 제과, 케미칼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 10여 곳은 이날 1분기(1∼3월) 실적 보고에 일본 내 계열사 현황을 처음으로 포함해 공개했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 이전까지 일본 계열사 현황을 허위 제출한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호텔롯데#기업공개#면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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