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큰 개미들, 한진해운-현대상선 회사채 매입… 3주간 20% 급등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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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익 노리고 16억원어치 순매수… 전문가 “원금 회수 못할수도” 경고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에 들어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회사채 가격이 최근 3주간 20%가량 급등했다. 투기 매수세가 가세하며 구조조정 기업 채권 투자의 이상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발행한 공모 회사채는 각각 4종목, 5종목이다. 이 중 만기(4월 7일)가 지났지만 상환되지 않은 ‘현대상선 176-2’를 제외한 8종목의 가격이 모두 지난달 25일 대비 20% 가까이 올랐다. 특히 신주인수권부사채(BW)인 ‘한진해운 78’은 이 기간 4200원에서 7899원으로 88% 치솟았다. 지난달 25일부터 1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두 회사의 회사채 약 16억4600만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 법인 투자가들은 이들 회사채를 팔고 있다.

일부 개인투자자들이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기업의 회사채에 투자하는 이유는 현재 가격이 크게 떨어져 저가 매수를 통해 차익을 남길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과거 STX 등 법정관리 절차를 밟은 기업의 회사채 투자자들이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원금의 일부를 회수한 사례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만약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자율협약에 실패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원금 회수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어 투자 위험이 매우 높다는 지적이 많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재 두 회사 모두 용선료 협상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데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해운사의 특성상 매각할 자산이 많지 않고 영업이익을 내기도 어려워 원금을 회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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