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네이버 대표 “소상공인-창작자 사업 꽃피게… ‘프로젝트 꽃’ 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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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간담회

“한국 경제가 날로 어려워진다고 합니다. 더는 대기업에 의존하기 힘들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이제는 개인, 작은 것, 다양성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네이버는 대기업의 ‘낙수효과’가 아니라 수많은 작은 성공을 통한 ‘분수효과’로 우리 경제가 활력을 찾게끔 돕겠습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2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처럼 밝히며 개인 창작자와 소규모 사업자를 돕는 ‘꽃’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꽃 프로젝트는 젊은 창업자들이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해 쉽게 창업에 도전하고 수익을 내 국내외에서 사업을 ‘꽃피울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대표는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라는 김춘수 시인의 시(詩)에서 프로젝트명을 따왔다”고 밝혔다.

3년 만에 간담회에 나선 김 대표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면 굉장히 능력이 좋고 열정도 많고 장인정신도 높다”며 “다만 이를 통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장(場)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젊은이들이 열정, 개성과 작은 자본만으로도 도전과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네이버 플랫폼을 만들려는 게 꽃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꽃 프로젝트의 심벌을 파란 장미로 정한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김 대표는 “파란 장미는 예전에는 없던 것이지만 이제는 만들 수 있게 된 것”이라며 “개인 창작자의 성공 역시 과거에는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통해 실현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꽃 프로젝트의 초점을 ‘창작’과 ‘창업’에 뒀다. 먼저 창작물 확대를 위해 △서비스 분야를 다양화해 △창작자를 발굴하며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글로벌 진출을 돕기로 했다.

김 대표는 “국내 일러스트레이션을 들고 해외 시장에 가보니 언어의 장벽이 없는 시각적 창작물에 대한 인기가 아주 높았다”며 “일러스트레이션 외에도 디자인, 회화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가 네이버에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올리고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현재 운영 중인 ‘그라폴리오’ 서비스를 ‘그랜드 포트폴리오’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또 ‘쉬운 창업’을 위해 온라인 창업자들이 반복적으로 경험하는 시행착오를 줄이는 교육을 실시하고 더 나은 쇼핑몰을 운영하기 위한 노하우도 공유하기로 했다. 전국 각 지역의 우수 사업자들이 더 많은 사업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네이버 모바일 홈에 ‘플레이스(Place)’판을 신설해 노출 기회도 높일 예정이다. 소규모 오프라인 상점들이 자신의 가게를 홍보하고 물건을 팔 수 있도록 도와주는 ‘쇼핑 윈도’ 코너도 더 강화하기로 했다.

한성숙 서비스총괄 부사장은 “현재 쇼핑 윈도에는 5000여 명의 스몰비즈니스 사업자가 들어와 있는데 월간 거래액이 350억 원에 이른다”며 “부산의 ‘리틀마켓’이라는 옷가게는 매장 크기가 27m²(약 8평)에 불과하지만 네이버 쇼핑 윈도를 통해 월 4억4000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 부사장은 “현재 1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사업자가 30여 명인데 올해는 1500명 이상이 1억 원 이상 수익을 내게 만드는 게 목표”라며 “꽃 프로젝트를 통해 매년 1만 개의 신규 창업자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진경준 전 검사장과 함께 넥슨의 비상장 주식을 매입했던 것으로 밝혀져 최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회사 간담회에서 개인의 일을 말하는 것은 부적절한 것 같다”며 답하지 않았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소상공인#창작자#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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