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배기가스↓ 연비↑ “우리가 진짜 친환경車”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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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기차엑스포 등 클린모델 대세… 업체들 치열한 경쟁

르노삼성자동차 ‘트위지’(왼쪽), 도요타 ‘프리우스’(왼쪽 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오른쪽)
르노삼성자동차 ‘트위지’(왼쪽), 도요타 ‘프리우스’(왼쪽 위),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오른쪽)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자동차 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고 연료소비효율은 높인 친환경 모델들이 잇따라 시장에 출시되면서 ‘소리 없는 전쟁’이 한바탕 펼쳐지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vs 도요타 프리우스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하이브리드 모델’을 두고 벌이는 한일전이다. 현대자동차가 1월 친환경 전용 ‘아이오닉(IONIQ)’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장에 내놓자 도요타는 대표 친환경차인 프리우스의 4세대 모델을 22일 국내에 출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업체들이 공개한 아이오닉과 프리우스의 연비를 놓고 봤을때 연비 경쟁은 일단 무승부다. 아이오닉의 복합연비는 L당 22.4km로 프리우스의 21.9km를 앞서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운전 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정도로 미미한 차이다. 아이오닉은 도심 연비(22.5km)와 고속 연비(22.2km) 차이가 거의 없는 반면 도요타 프리우스는 고속 연비(21.0km)보다 도심 연비(22.6km)가 높다. 시내 주행이 많은 사람은 프리우스를, 도심 외곽에 거주하고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은 아이오닉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가격은 아이오닉이 2000만 원대, 프리우스가 3000만 원대다.

기아자동차는 국내 최초로 소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니로(NIRO)’를 선보이며 16일부터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니로는 친환경 전용 플랫폼이 적용된 기아차의 첫 번째 차량으로 실용성이 돋보이는 SUV와 연료효율을 갖춘 하이브리드 차량의 장점이 결합됐다”고 설명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3 Z.E.’를 2013년 11월 출시한 이래 1767대를 판매해 전기차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SM3 Z.E.는 1회 충전 후 주행 거리가 135km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제주도에서 SM3 Z.E. 1000대를 팔 계획이고 부산과 대구 등에서 SM3 Z.E. 전기 택시 보급을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뜨거웠던 제주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기아자동차 ‘니로’
기아자동차 ‘니로’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자동차가 대세로 떠오른 만큼 18∼24일 제주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에 참가한 업체들의 경쟁도 작년과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국내외 전기자동차 제조사를 비롯해 120여 업체가 참가했다. 지난해보다 50여 업체가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현대차는 엑스포에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순수 전기차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을 움직여 주행 중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로 최대 출력 120마력, 최대 토크 30㎏·m 모터를 적용한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보이는 고속 전기차다. 배터리를 완전 충전하면 180km까지 주행이 가능(자체 측정치)해 지금까지 국내에 출시된 전기차 중 최장거리를 자랑한다.

기존에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쏘울과 레이, 르노삼성차의 SM3 Z.E., BMW의 i3, 닛산자동차의 리프, 한국GM의 스파크, 파워프라자의 전기화물차 라보 피스 등의 전기차 모델도 함께 선보여 엑스포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닛산 ‘리프’
닛산 ‘리프’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차가 화두로 떠올랐지만 아직까지 국내 대중화까지는 걸림돌이 많다. 전기차 보급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일반 자동차의 주유소 역할을 하는 ‘전기차 충전기’다. 정부와 자동차업체 등 민간이 설치를 확대하고 있지만 턱없이 모자라다. 환경부는 “전기차 운전자를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현재 46대에서 올해 안에 100여 대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라며 충전기 인프라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car#친환경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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