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中企, ICT 성장사다리 타도록 지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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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년

취임 1년을 맞은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올바른 ‘경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국민적인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취임 1년을 맞은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올바른 ‘경제 환경’을 만들기 위한 국민적인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표정은 단호했고 표현은 열정적이었다. 2일로 취임 1년을 맞은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14일 중기중앙회 집무실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거침없이 의견을 쏟아냈다. 340만 중소기업인을 대변하는 ‘중통령’(중소기업계의 대통령)으로서의 사명감도 엿보였다. 박 회장은 “환자가 기침하는 것만 보고 의사가 처방을 내릴 수 없듯, 취임 후 1년은 (중소기업계가 처한) 문제의 원인을 찾는 데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LG금속(현 LS니꼬동제련)에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다 1990년 회사를 박차고 나와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30여 년간 기업인으로서의 길을 걸어왔다. 그는 “기업가로서 자부심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설명했다.

중소기업계의 대표자로서 그는 “우리 사회의 ‘자원 분배의 왜곡’ 문제가 사라져야 공정한 경제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100대 기업 중 11곳이 4년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이라는 동아일보 보도에서 보듯 우리 사회가 구조조정해야 할 대기업들을 연명시키는 데에 어마어마한 사회적 비용을 들이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들이 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성장사다리를 타지 못해 성장이 멈춰 있다”며 “이제 ‘경제 환경’을 올바르게 재정립하기 위한 국민적인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중소기업 정책의 중심이 광범위한 지원보다는 ‘선택과 집중’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기중앙회 주요 사업 중 눈에 띄는 것은 인공지능(AI)과 관련된 지원이다. 9∼15일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으로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중기중앙회는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에 역점을 두고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공장은 전통 제조업에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시스템으로, 원부자재, 생산 공정, 유통, 판매의 모든 과정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모든 정보가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AI를 생산 공정에 적용하기 위해서 스마트공장은 기본적으로 필요한 설비다.

중기중앙회 ‘2016년도 스마트공장 도입 희망업체’ 지원 사업은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1000여 곳이 신청하면서 2주 만에 조기 마감됐다. 박 회장은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은 몰랐다”며 “제조업이 ICT 흐름을 쫓아가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위기감을 중소기업인들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에 대한 추가 지원을 이미 정부에 요청했다.

중기중앙회는 얼마 전 청년 일자리 창출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소기업 한 곳당 청년(만 34세 이하) 한 명씩 더 채용하자는 취지로 15개 중소기업단체가 지난해 6월부터 ‘청년 1+ 채용운동’을 펼쳤다. 그 결과 6개월 만에 5만1215개 중소기업에서 청년 13만3455명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했다. 박 회장은 “대부분의 정부 정책은 정책을 먼저 세우고 부수적으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두는 식이지만, 이번 운동은 채용에 최우선 순위를 둬 큰 결실을 거뒀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입찰과 관련해 중소기업 조합에 대해 감사원이 전면 감찰을 벌일 예정인 데 대해서는 “성실히 감사에 임해 공공 조달시장에서 공공입찰제도가 악용되는 사례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중소기업#ict#스마트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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