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안성탕면…쫄깃한 면발이 내 입맛에 안성맞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6일 05시 45분


새로운 농심 안성탕면은 면에 쌀을 첨가해 구수한 된장 국물맛을 한층 더 살렸고, 면의 두께를 1.6mm에서 1.7mm로 늘려 보다 풍성한 식감을 구현했다. 사진제공|농심
새로운 농심 안성탕면은 면에 쌀을 첨가해 구수한 된장 국물맛을 한층 더 살렸고, 면의 두께를 1.6mm에서 1.7mm로 늘려 보다 풍성한 식감을 구현했다. 사진제공|농심
■ 농심, 안성탕면 리뉴얼 출시

쌀 첨가·두께 증가…더 쫄깃한 면발
국물에 쌀 성분 배어 구수한 된장맛
감각적 패키지 디자인…젊은층 어필

라면 시장의 스테디셀러인 안성탕면이 더 쫄깃하고 깊은 맛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농심은 면에 쌀을 첨가하고, 면발을 더 두껍게 만들어 구수한 맛과 식감을 한층 살린 안성탕면을 새롭게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굵은 면발, 프리미엄 라면 열풍으로 높아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제품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다. 안성탕면은 농심이 ‘라면 맛은 스프 맛’이라는 철학으로 1982년 안성스프전문공장을 설립하고 만들어낸 제품이다. 1983년 출시되고 이듬해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또한 안성탕면은 국내시장에서 30%대의 시장점유율로 2위를 유지하던 농심을 1등의 자리로 끌어 올린 일등공신이다. 농심은 안성탕면 출시 이후 1년6개월만인 1985년 3월 점유율 40.4%를 기록하며 업계 1위의 자리에 올라섰다.

● 쌀 첨가해 더 쫄깃, 두께 늘려 더 풍성한 식감

새롭게 바뀐 안성탕면은 면에 쌀을 첨가해 더 쫄깃해진 것이 특징이다. 쌀 전분은 밀가루 전분보다 찰진 특징이 있어 면을 쫄깃하게 해주지만, 끓이는 과정에서 쉽게 퍼지는 단점이 있다. 농심은 고유의 쌀면 제조기술을 적용해 최적의 쌀 함량을 찾아냈다. 이 덕분에 맛은 더욱 좋아졌다. 일반 가정에서 쌀뜨물로 더욱 맛 좋은 국과 찌개를 끓이듯, 면속 쌀 성분이 국물에 배어들어 안성탕면의 구수한 된장맛을 한층 돋운다. 면의 두께도 1.6mm에서 1.7mm로 늘려 식감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농심 관계자는 “안성탕면을 즐겨먹는 마니아라면 더 굵고 쫄깃해진 변화를 단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출시 전 소비자 조사에서도 새로운 면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새로운 패키지 디자인으로 젊은 감각 살려

패키지 디자인도 새로워졌다. 농심은 주황색 배경과 양은냄비 등 안성탕면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하되, 감각적 디자인 요소를 더해 젊은 고객에게 가깝게 다가가고자 했다. 농심은 기존 패키지에서는 브랜드명 뒤에 가려졌던 조리예 이미지를 앞으로 드러내 국민 라면으로서 친근한 안성탕면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동시에 안성탕면 고유의 한자 표기를 감싸고 있던 원을 곡선으로 처리해 기존의 틀을 벗어나 젊은 감각으로 새롭게 뻗어나가는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광고도 바뀐다. 농심은 기존 안성댁을 중심으로 하는 광고 포맷에서 과감하게 벗어난 새로운 광고를 선보여 안성탕면의 변화를 알리고 화제를 불러 모은다는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더 맛있어진 면발로 새로운 모습을 갖춘 안성탕면으로 높아진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며, 라면시장 스테디셀러로서 자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라면시장의 판도를 뒤바꾼 안성탕면

라면에 최초로 ‘탕(湯)’의 개념을 적용한 깊은 국물 맛의 안성탕면은 출시 3개월 만에 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듬해인 1984년에는 연매출 200억원을 넘어서는 진기록을 수립했다. 안성탕면이 인기를 끌자 라면시장에는 ‘영남탕’, ‘호남탕’, ‘서울탕’ 등의 미투(모방) 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기도 했지만, 안성탕면의 인기를 따라잡진 못했다. 안성탕면의 선전으로 2위 기업이던 농심은 역전의 전기를 마련했고, 결국 농심은 1985년 3월 마침내 점유율 40.4%를 기록하며 시장 1위의 자리에 올라서게 됐다.(2위 삼양식품 39.6%) 1987년 매출 442억원, 점유율 12.9%로 삼양라면을 제치고 시장 1위 브랜드로 올라선 안성탕면은 1991년 사나이 울리는 매운 맛 ‘신라면’에게 1위 바통을 넘겨줬고, 이후에도 꾸준히 신라면과 함께 투톱 체제를 유지해왔다. 1997년 이후부터는 매년 연 매출 1천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라면시장 선두주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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