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희망이다]문서 보안 등 최첨단 위·변조 방지 신기술 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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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이날 한국조폐공사는 제2회 ‘위·변조 방지 신기술 설명회’를 열고 문서 보안, 브랜드 보호 등 4가지 영역에서 최첨단 위·변조 방지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은 스마트기기와 전용 인식기를 이용한 문서 보안 기술이었다.

2013년 원자력발전소의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 등 끊임없이 불거지는 위조 문제로 위·변조 방지 기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조폐공사는 앞으로도 이 같은 신기술 설명회를 매년 열어 기술을 민간과 함께 나눌 계획이다.

1951년 설립된 조폐공사는 화폐나 주민등록증에 사용되는 홀로그램, 미세문자 등의 위·변조 방지 기술을 개발하고 이 기술이 접목된 용지를 생산하는 공기업이다.

조폐공사의 기술은 민간 분야에도 확대되고 있다. 조폐공사가 화폐, 주민등록증 등의 보안을 지키기 위해 개발한 첨단 위·변조 방지 기술이 민간기업에도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조폐공사의 위·변조 방지 기술이 가장 널리 보급되고 있는 분야는 시험성적서다.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6개 기관은 그동안 일반 용지를 사용해 보안에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그러나 조폐공사의 2014년 기술설명회 이후 이들 기관은 은화 용지, 복사 방해 패턴, 스마트 기기 인식용 보안 패턴 등 보안 기술이 적용된 조폐공사의 보안 용지로 이를 대체해 보안성을 높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산업, 환경, 안전 등 다양한 민간 분야에도 이어졌다. 조폐공사는 2015년 기준 총 133개 기관과 기술 계약을 맺고 23억 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보안용지를 사용해 본 업체들은 실제로 위·변조 사례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만족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조폐공사는 지난해 파푸아뉴기니에 보안용지 수출을 성사시켰다.

또한 조폐공사는 수출국에서 ‘유사 제품’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회사들을 대상으로 자사 제품을 유사 제품과 확연히 구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첨단 위·변조 기술의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김화동 한국조폐공사 사장은 “공기업인 조폐공사가 개발한 최신기술을 개방하고 공유해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겠다”며 “이른바 ‘짝퉁’ 제품으로 인한 피해를 방지하는 데 기여해 모두가 윈-윈 하는 창조경제를 이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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