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기회의 땅이 열렸다]이란 철강기업에 포스코 자체 개발 친환경 기술 이전

  • 동아일보

포스코는 이란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후 국내에서 최초로 현지에서 신규 사업을 벌이는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이란 철강기업 PKP가 이란 차바하르 경제자유구역에 건설하는 16억 달러 규모 일관제철소 사업에 파이넥스 기술과 압축연속주조압연설비(CEM) 기술을 결합한 비즈니스 모델인 ‘POIST’를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파이넥스와 CEM은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기술이다. 파이넥스는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예비처리 과정 없이 바로 원료로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CEM은 쇳물을 굳히는 연주공정과 철강재를 얇게 펴는 압연공정을 하나로 통합한 과정이다. 두 기술 모두 비용을 절감하면서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

포스코가 PKP에 이 기술들을 이전하면서 로열티를 받는 동시에, 현지 생산법인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다음 달 PKP와 이러한 내용을 담은 합의각서(MOA)를 체결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란 진출을 수년 전부터 준비했다. 2013년 5월 이란 PKP와 제철소를 건설하는 안을 이란 정부로부터 승인받았다. 또 지난해 3월 파이넥스 및 CEM 방식으로 제철소를 건설하는 안에 대해 변경 승인을 취득했다.

지난해 6월엔 부지를 확정했다. 차바하르 지역은 페르시아 만 연해에 있어 원자재 수송 등이 용이하다. 지난해 9월엔 포스코, 포스코건설, PKP와 3자 간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란은 인구가 8000만 명을 넘는 데다 석유, 가스 등 자원이 풍부해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특히 이란 정부는 최근 석유 수출 주도의 경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건설, 자동차, 철강을 핵심 산업으로 지정했다. 이와 관련해 이란 정부는 2014년 1500만 t 수준이던 조강생산량을 2025년까지 5500만 t 수준으로 확대하고, 일반재 중심의 생산라인을 고급재 중심으로 개편해 나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란 철강 시장은 경제 제재에 의한 수입 규제, 환율 불안, 경제 불황 등으로 2009년 이후 수입 감소 추세가 지속됐으나 이번 제재 해제로 연간 400만∼500만 t가량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이 밖에도 파이넥스 기술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인도 민영 철강사 우탐갈바메탈릭스와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1공장 및 광양제철소 CEM 설비 이설 사업에 대한 MOA를 체결했다. 모그룹인 우탐갈바그룹과는 150만 t 규모의 파이넥스 기술 수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중국 충칭강철과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한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하는 방안에 대해 중국 정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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