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용인 등 미분양 무덤들, 먹구름 몰려오나?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2월 2일 15시 50분


활황세를 보이는 주택시장이 과거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썼던 지역을 중심으로 서서히 미분양 증가세를 보이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김포한강신도시가 있는 김포시 미분양은 지난해 10월 2008가구로 전달 238가구보다 약 10배나 늘었다. 11월에도 2994가구, 12월에도 1708가구를 기록했다. 지난 10~12월 동안 쌓인 미분양 7710가구가 1~6월 동안 쌓인 미분양 물량(3077가구)보다 2배 정도 더 많다.

용인시도 마찬가지다. 10월까지 3000여가구의 미분양 물량을 꾸준히 유지하다가 11월 들어 8156가구로 물량이 크게 늘었다. 12월에도 7237가구로 높은 물량을 이어갔다.

이밖에 파주시는 지난 11월 1545가구로 전달보다 약 2배, 남양주시는 같은 기간 1000가구로 전달 88가구보다 약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도 적지 않은 분양물량이 대기 중이다. 지속적인 공급과잉이 계속될 경우 전반적인 주택침체로 이어지는 등 파급효과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에서만 12만3629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보다는 20% 정도 줄었지만 2010~2015년 연간 평균 실적(7만4479가구)과 비교하면 70%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미분양 물량이 늘어난 김포시는 동탄2신도시와 평택 다음으로 많은 1만2129가구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어 용인과 남양주에서도 각각 9533가구, 9127가구를 분양한다.

송인호 KDI 연구위원은 “올해 1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9% 증가한 7만4270호가 분양될 예정이다”면서 “앞으로 분양물량 급증에 따른 파급효과를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전세난에 따른 실수요가 유입되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수도권은 전세난으로 인해 실수요가 시장을 떠받힐 가능성도 크다”면서 “다만 지역별로 공급물량이 많고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거나 수요가 제한적인 지역은 과잉 공급에 따른 수급불균형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자료:동아일보DB)
(자료:동아일보DB)
문정우 동아닷컴 기자 apt06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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