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은행이 본격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진출했다. 인도 최대 상업은행인 ‘스테이트 뱅크 오브 인디아(SBI)’는 13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에 지점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SBI는 지난해 10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국내 진출 인가를 받았다.
인도계 은행이 국내에 지점을 연 것은 ‘인도 해외은행’이 1977년 지점을 연 뒤 39년 만이다. SBI 서울지점의 직원은 8명으로 이 중 한국인은 6명이다.
1806년 설립된 SBI의 총자산은 지난해 3월 현재 3276억 달러(약 383조 원)로 인도 전체 은행의 5분의 1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SBI의 중장기 목표는 무역금융과 기업에 대한 지급 보증 업무다. 그러나 당분간은 국내 시장에 자리를 잡기 위해 국내에 거주하는 인도인의 고국 송금 서비스에 주력할 계획이다. 비 스리람 SBI 부행장은 “한국과 인도의 장기적으로 무역 거래가 커질 것으로 보고 2013년 사무소를 열었고 올해 지점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인도 상무부에 따르면 한국와 인도의 총교역량은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년간 181억3000만 달러(약 21조8412억 원)였다. 인도는 다른 신흥국들이 경기 침체로 신음하는 와중에도 지난해 7%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는 등 경제가 순항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은 SBI를 포함해 17개국 42개다. 지난해에는 SBI를 비롯해 중국 광다(光大)은행, 느가라 인도네시아 은행(BNI)이 새로 설립 인가를 받았다. 신흥국 은행들은 한국에 거주하는 자국민이 늘어남에 따라 한국 시장에 대한 진출을 늘리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