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화장품 제조업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OEM 1위 인터코스와 합작법인 설립… 오산공장 5년內 1000억 매출 목표

신세계그룹의 패션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화장품 제조업에 진출하기 위해 글로벌 화장품 제조사인 인터코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 패션·생활용품에 치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모색하기 위해 ‘뷰티 산업’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탈리아 인터코스사와 50 대 50으로 투자한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인터코스는 샤넬, 랑콤 등 세계 300여 개 사와 거래하는 세계 1위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업체다. 대표이사는 인터코스코리아의 김왕배 법인장이 맡는다.

생산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는 경기 오산시 가장산업단지 내에 내년 하반기(7∼12월) 에 준공된다. 2020년까지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자체 브랜드 제조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이고 향후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OEM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뷰티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 국내 프리미엄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면서 화장품 사업에 처음 뛰어들었다. 스킨케어 라인의 확충 등 투자에 공을 들였으나 아직 실적은 좋지 않다. 지난해 매출은 105억 원으로 전년보다 20%가량 줄었고 영업이익도 적자 상태다.

하지만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지난해 스웨덴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와 화장품 편집숍 ‘라 페르바’를 인수하고 올해 1월 이탈리아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를 잇달아 들여오는 등 뷰티 사업 확장에 꾸준히 공을 들이고 있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향후 뷰티 산업을 패션·생활잡화 부문과 함께 중요한 양대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확실히 한 셈이다. 화장품 제조부터 유통까지 뷰티 사업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내수시장에서 성장 한계에 부닥친 패션업체들이 기존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 자금력을 활용해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시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패션 쪽과 사업 연관성이 높으면서도 최근 중국 등지에서의 한류 붐 덕에 성장세가 가파른 뷰티 분야는 가장 유망한 분야로 손꼽힌다.

시계·보석업체 로만손도 올해 상반기에 색조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레드’로 화장품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내년에는 스킨케어 라인 쪽으로 확장하면서 화장품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캐주얼 브랜드 BNX 등을 운영하는 의류업체 아비스타도 최근 국내 대표적 ODM 업체인 코스맥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중국 백화점과 쇼핑몰 등 100여 곳에 매장을 두고 있는 만큼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중국 시장을 겨냥할 예정이다.

이랜드그룹의 속옷 브랜드 에블린이나 한섬의 덱케 등도 최근 향수 등 화장품류를 선보이며 뷰티 분야와의 접점 찾기에 나섰다.

박선희 teller@donga.com·손가인 기자
#신세계#화장품#제조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