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제이텍,하이테크 헬멧, 美·日·獨 바이크업체서 ‘러브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내년 3월 베트남 공장 완공… ‘人’ 경영이 성장 동력

내년 3월 완공을 앞둔 베트남 공장 조감도.
내년 3월 완공을 앞둔 베트남 공장 조감도.
조학기 대표
조학기 대표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큰 배급사인 파츠언리미티드(PARTS UNLIMITED)의 아이콘(ICON)과 명품 오토바이로 불리는 미국의 할리데이비슨(Harley-Davidson), 스노모빌의 대명사 폴라리스(Polaris), 일본의 혼다(Honda) 등 해외 최고급 모터사이클 브랜드에 헬멧을 공급하는 회사가 국내에 있다.

경기 용인시에 있는 ㈜제이텍(대표 조학기·www.jtech-helmet.com)이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회사지만 해외 유명 모터사이클 브랜드 업체들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이 회사는 세계 속의 강소기업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헬멧 한 분야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제이텍은 연매출 200억 원 규모에 직원이 95명 남짓한 중소기업이지만, 세계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이 군침을 흘리는 헬멧을 만들어낸다.

회사 설립 후 20년 가까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수출만 고집했던 회사다. 처음엔 바이어들을 찾아다니며 해외시장을 뚫었지만, 지금은 이들 업체가 먼저 제이텍을 찾아온다고 한다.

조학기 제이텍 대표는 홍진크라운에서 20년간 근무하며 임원을 지내다 1998년 회사를 설립했다. 초기에는 모터사이클용 ‘쉴드(바람막이)’를 생산하는 사업을 운영하다가 헬멧 OEM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조 대표는 “이왕 만드는 것이라면 시중에 나와 있는 평범한 헬멧이 아닌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안전성과 착용감이 뛰어난 소재와 디자인을 개발하고 주문자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충족하는 헬멧을 제작해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제이텍의 노력은 시중에 없는 제품들을 탄생시켰다. 파이버 글라스와 카본, 폴리카보네이트 등 합성물질 소재의 히트작들을 잇달아 선보였다.

뛰어난 기술력이 입소문을 타자 세계 유명 모터사이클 브랜드 회사들이 하나둘씩 찾아오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할리데이비슨이 OEM 제품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현재 할리데이비슨에서 판매하는 헬멧 중 가장 작고 가벼운 헬멧이 제이텍에서 개발한 것이다. 모터사이클용 헬멧과 쉴드뿐만 아니라 자전거용 헬멧도 독일 브랜드에 OEM으로 납품하고 있다. 제이텍은 해외시장 다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연간 헬멧 60만개와 쉴드 150만 개 생산 능력을 갖춘 베트남 공장을 내년 3월 완공할 예정이다.

제이텍이 작지만 강한 기업의 반열에 오른 원동력은 기술력이다. 직원 중 10%가 넘는 15명이 연구개발 인력인 이 회사는 ‘JQMS(J-tech Quality Management System)’라는 강력한 자체검증 검사 시스템을 통해 무결점 제품을 내놓는다.

조 대표는 투명경영을 바탕으로 회사의 실적을 직원들에게 공개하며 자연스레 주인의식을 갖게 했다. 사람 중시 경영도 회사가 급성장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조 대표는 “화합된 노사관계와 열정적이고 성실한 직원들이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자산”이라며 “서로 존중하는 인간 중심의 사람(人)경영이 애사심을 높이고 이는 곧 업무효율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