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조배터리, 표시 용량 60%수준 충전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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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10개업체 16종 조사… 총량표기 기준으로 소비자 혼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충전용 보조배터리로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을 충전할 때 실제로 충전되는 용량이 배터리에 표시된 수치의 최대 69%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삼성전자와 중국 샤오미(小米) 등 10개 업체의 보조배터리 16종을 조사한 결과 실제 충전 가능 용량이 겉면에 있는 용량의 56∼69%에 그쳤다고 14일 밝혔다. 대용량 배터리(1만∼1만2000mAh·8개 제품) 중에선 삼성전자의 1개 제품, 중용량 배터리(5000∼6000mAh·8개 제품)에서는 삼성전자와 샤오미, 아이리버, 알로코리아의 4개 제품이 고율방전 상황에서 64% 이상 충전되는 등 상대적으로 충전 가능 용량이 높았다. 고율방전에서 50%대만 충전된 제품도 3종에 달했다.

보조배터리 충전율이 표시 용량에 미치지 못한다고 해서 관련 규정을 위반한 것은 아니다. 현행 전기용품 안전기준에 따르면 보조배터리 등 2차전지의 용량은 해당 배터리의 총량으로 표시한다. 배터리와 충전 대상 전자제품 사이의 전압 차 때문에 실제 충전 가능 용량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비자원은 실제 충전 가능 용량이 50%대에 머무르는 것은 문제라고 보고 충전 가능 용량을 제품에 병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제품에 표시된 용량을 충전 가능 용량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가기술표준원에 실제 충전 가능 용량을 함께 표기하도록 제도 개선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스마트폰#보조베터리#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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