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뗀 카카오, 모바일에 다걸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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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임지훈 원톱체제 출범

다음카카오가 23일 사명(社名)에서 ‘다음’을 버리고 카카오로 공식 출범했다. 카카오는 만 35세인 임지훈 대표이사(사진)가 이끌게 된다.

카카오는 이날 오전 제주시 첨단로 본사에서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사명 변경 및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신임 임 대표는 이사회 직후 “대표로 내정된 뒤 한 달 동안 조직을 파악하고 임직원들과 소통하며 카카오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왔다”며 “모바일과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속도’를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카카오의 플랫폼 경쟁력이 잘 발휘되도록 혁신적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의 합병 1년(10월 1일)을 8일 앞두고 선임된 임 대표는 카카오의 O2O(Online to Offline·온·오프라인 통합) 서비스 등 신성장 동력 찾기와 글로벌 시장 공략이라는 두 가지 숙제를 안게 됐다. 최근 1년 동안 카카오는 합병 시너지를 내기보다는 불협화음 없이 두 조직을 융화시키는 한편 성장 가능성이 낮거나 시장이 겹치는 서비스를 종료하는 데 집중해 왔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관계자는 “최근 카카오는 경쟁력 높은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통해 카카오 플랫폼과 시너지를 내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서비스 영역으로 사업 진출을 노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라며 “케이큐브벤처스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주도해 왔던 임 대표에게 거는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기대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이날 모바일을 통해 사람과 사람뿐 아니라 정보, 온·오프라인 서비스, 사물 등 생활 곳곳의 서비스를 연결하겠다는 목표도 분명히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사명에서 다음을 지운 것도 모바일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방향성을 표현하기 위해서다”라며 “카카오의 방향은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새로운 기업이미지(CI)도 공개했다. 새로운 CI는 합병 이전부터 카카오를 대표하던 색상인 노란색으로 정했다. 합병 이후 ‘다음카카오’의 CI는 검은색이었지만 이제 다음을 완전히 지우고 카카오 고유의 색으로 돌아간 것이다.

카카오는 또 조직도 지원, 재무, 비즈니스, 서비스, 기술 등 5개 부문으로 개편해 홍은택 수석부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최세훈 최고재무책임자(CFO), 정주환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 박창희 최고상품책임자(CPO), 신정환 최고기술책임자(CTO)가 각 부문을 총괄하도록 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카카오#다음#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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