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 40대 지수형ELS - 공모주 펀드 노려라”

  • 동아일보

‘G2 리스크’로 금융시장 출렁… 증권사 PB 10명의 투자 조언

미국 금리인상 이슈와 중국 경기둔화 우려로 금융시장이 출렁거리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저금리로 은행에만 자금을 묶어둘 수도 없어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주요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들은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자산 배분을 재조정하는 리스크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PB 10명이 추천하는 올가을 투자전략을 소개한다.

○ 자산 배분 재조정으로 리스크 최소화


PB들은 미국 금리의 향방이 결정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16, 17일(현지시간) 이전까지는 섣불리 투자에 나설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도중협 KDB대우증권 PB클래스 압구정지점 PB팀장은 “당분간 보수적 관점에서 시장의 흐름을 살피고, ‘금리인상 이벤트’가 끝난 뒤 투자 금액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그 전까지는 자산배분 재조정(리밸런싱)에 주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는 필수다. 조재영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남센터 부장은 “자신이 얼마나 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자기 위험 성향에 맞춰 손실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한도를 명확히 정해두라는 조언이다. 그는 “자산 비중이 중국펀드 등 한 가지에 집중돼 있다면 이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 손실자산 투매는 자제, ELS·공모주펀드 유망

증시 급락으로 중국펀드 등의 손실도 커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손실이 난 자산을 무작정 투매해서는 안 된다고 PB들은 말했다. 국내 주식 중에는 저평가된 것들이 많고, 중국 증시도 회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 대신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제약·화장품주 투자의 비중은 줄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박상진 삼성증권 압구정지점 차장은 “중국은 장기적으로 성장할 국가라 투자 자산의 10% 정도로 유지하고, 특정 지역이나 종목별 비중이 10%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점에서 유망한 상품으로는 주가연계증권(ELS)을 많이 추천했다. 특히 개별 종목의 리스크가 큰 종목형보다 지수형 ELS를 권했다. 글로벌 증시가 전체적으로 조정을 받아 지수형 ELS의 수익 상환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최근 성적이 좋았던 공모주펀드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60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주가는 평균 21.11% 올랐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충격이 예상되는 신흥국 투자는 당분간 자제할 것을 권했다. 김영대 한국투자증권 명동PB센터 상무는 “미국의 금리인상 자체는 이미 정해진 수순이며 시기와 인상 속도만 불확실할 뿐”이라며 “미국금리연동대출채권 등 미 금리인상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 20대는 적립식 투자, 60대는 고정 현금 창출


PB들은 “미국의 금리인상은 투자 리스크이자 기회”라며 세대별로 적합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종자돈을 모아야 하는 20, 30대 투자자라면 시장상황에 흔들리지 말고 매월 일정금액을 꾸준히 투자하는 게 좋다. 수익이 많이 난 상품은 환매를 하되, 투자 한도 내에서 일정액을 투자 상품에 계속 불입하는 것이 방법이다. 세액공제와 투자수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개인연금계좌도 추천했다.

자산을 굴려야 하는 30, 40대 투자자는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분할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PB들은 지수형 ELS나 공모주펀드 등 간접투자 상품으로 연 5∼6%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은퇴자산을 관리해야 하는 60대 이상 투자자는 당분간 단기형 혹은 확정금리형 상품에 투자하거나 현금을 늘리는 것이 좋다. 김영대 상무는 “60대 이상 투자자는 고정수입이 없는 경우가 많다. 우량회사채 등에 투자해서 고정적인 현금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