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퇴직연금 감독 규정이 개정되면서 예전보다 공격적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대해 주식형펀드 등을 포함한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기존 40%에서 70%로 확대된 것이다. 주식 투자비중이 40% 미만인 채권혼합형펀드와 주식형펀드를 함께 활용해 퇴직연금을 굴리면 퇴직연금의 주식 투자 비중을 실질적으로 최대 82%까지 늘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퇴직연금과 관련한 주식 투자 상품을 대폭 강화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을 앞세워 연금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글로벌 자산배분 퇴직연금 랩’ 상품으로 ‘고수익 추구형 액티브70’ 유형을 새롭게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고수익 추구형은 랩 상품의 주식 투자 비중을 70%로 늘려 자산을 배분하는 구조다.
미래에셋증권은 2010년 퇴직연금 사업자 최초로 퇴직연금 관련 랩어카운트 상품을 선보여 자산배분부터 상품 선정, 시장 변화에 따른 대응과 사후관리까지 퇴직연금 운용의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미래에셋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사내 자산배분위원회의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에 분산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게 이 랩 상품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이번에 새로 나온 고수익형과 중수익형, 안정형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회사 측이 시장 상황에 따라 정기적인 리밸런싱 작업을 해줘 가입자들이 직접 상품을 선택하고 관리해야 하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더불어 투자자 연령에 따라 투자 유형이 자동으로 변경되는 ‘라이프 사이클’ 서비스도 해준다. 30대에는 주식 투자 비중을 70%로 유지하다가 40대에 주식 투자 비중을 40%로 줄이고 50대에는 안정형 포트폴리오로 바꾸는 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후에 안정적으로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원스톱 퇴직연금 자산 관리 서비스를 해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자가 사전에 정한 수익률이나 손실률에 도달하면 이 내용이 투자자와 회사 관리자에게 통보된다. 이 때문에 목표 수익률 관리가 쉽다. 퇴직연금 랩 상품을 주식형펀드로 운용하기 부담스러운 가입자를 위해서는 ‘고객 요청 상품 편입’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투자자가 직접 요청한 원리금 보장 상품으로 랩 가입 금액의 일부를 운용한다. 나머지는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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