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픽업트럭 양산 검토중… 결정만 남기고 ‘그린라이트’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7월 29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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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오는 11월께 픽업트럭 콘셉트카 ‘싼타크루즈(Santa Cruz Crossover)’의 양산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업계는 북미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 생산하는 쪽으로 결과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9일 카앤드라이버 등 외신에 따르면 현대차는 북미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싼타크루즈 콘셉트카의 양산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북미법인 CEO 데이브주코브스키(Dave Zuchowski)는 최근 카앤드라이버와 인터뷰를 통해 “오는 11월 픽업트럭의 양산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긍정적인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미시장에서 싼타크루즈의 인기는 매우 높은 편으로 지난 1월 디트로이트모터쇼를 통해 최초 공개된 후 현대차 북미법인 내부적으로는 물론 소비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싼타크루즈는 지난 27일 미국 미시건주 플리머스시(市)에서 열린 올해의 북미 콘셉트카 시상식에서 픽업트럭 부문 수상을 거머쥐며 인기를 증명했다.

현대차 북미법인 상품담당 부사장 마이크 오브라이언(Mike O’Brien)은 “미국에서 트럭시장은 초고속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픽업트럭은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차급에 속한다”면서 “싼타크루즈는 승용차에 적재함을 결합한 이전의 모델들과 달리 혁신적인 기능성과 공간의 자유로움, 운전의 즐거움 등을 모두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미 기술적인 부분에서 검토는 끝난 상태”라고 덧붙였다.

프로젝트명 HCD-15로 개발된 싼타크루즈 콘셉트카는 크로스오버 트럭 차량으로 외관은 대형 헥사고날(Hexagonal)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강렬한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역동적이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선보인다.

콘셉트카는 뒷좌석 탑승 편의성을 향상시킨 수어사이드 도어(suicide doo), 루프 및 적재함에 설치된 미끄럼 방지용 패드 등을 통해 스타일과 실용성을 모두 갖췄다. 또한 소형 CUV 수준의 비교적 짧은 휠베이스(축간거리)를 가져 정글이나 산악지대 등 험로에서의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며, 좁은 공간에서의 주차가 가능해 기존 픽업트럭들의 단점을 보완했다.
파워트레인은 190마력의 친환경 2.0 터보 디젤 엔진과 ‘H-TRAC(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해 뛰어난 주행 성능까지 확보했다.

특히 싼타크루즈의 적재함은 필요 시 커버를 장착해 적재함 내에 다양한 물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게 했으며, 적재 물품의 크기에 따라 적재함의 길이를 최대 중형 픽업트럭 수준으로 확장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능을 갖춰 기존 픽업트럭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편 북미 현지 언론들은 지엠(GM) 등 빅 3를 비롯해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이 모두 픽업트럭을 판매하는 상황에서 현대차는 그동안 검토만 했을 뿐 실제 양산에 돌입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현대차가 북미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픽업트럭 양산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업계는 현대차가 미국 제2공장 건립 계획을 확정할 경우 그곳에서 투싼과 싼타페 등과 함께 싼타크루즈 양산차를 생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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