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공급 부족… ‘심각’ 경보 발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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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두달새 67% 급등… 마늘은 ‘주의→경계’로 상향
정부 “계약재배-비축물량 방출”

‘밥상 물가’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양파와 마늘 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가 대대적인 공급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4차 농산물 수급조절위원회를 긴급 개최하고 양파의 수급 위기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마늘은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조정했다고 9일 밝혔다.

양파 수급 상황이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정부가 취하는 조치도 크게 강화된다. 우선 정부가 계약 재배하거나 비축했던 물량을 할인해 판매한다. 또 수입관세를 인하해 수입 양파 가격을 낮추고, 필요한 경우 정부가 직접 수입에 나설 계획이다.

경계 단계인 마늘은 △계약재배 물량 방출 확대 △비축물량 시장 공급 △의무수입 물량 조기 도입 등의 조치가 이뤄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양파와 마늘 농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위기단계를 격상했다”며 “지난달 마련한 농산물 수급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생산면적 감소 등으로 양파와 마늘의 공급이 줄어 연일 가격이 크게 뛰고 있는 데다 당분간 생산이 늘어날 여지도 없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통계청이 내놓은 올해 양파, 마늘 생산면적이 평년보다 18∼20% 감소했을 뿐 아니라 곧 발표할 생산량 역시 평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뭄도 생산 감소에 영향을 끼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양파 1kg의 도매가격은 5월 731원에서 6월 996원을 거쳐 7월 현재 1221원까지 올랐다. 두 달 만에 가격이 67% 뛴 것이다. 마늘도 kg당 도매가격이 5월 3540원, 6월 3942원에서 7월 상순 4800원으로 상승했다.

가격이 오르면서 시중 공급량이 더 줄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매업자들이 값이 더 뛸 때까지 물량을 방출하지 않는 등 매점매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지난달 올해 양파 공급 부족량을 14만 t으로 전망했으나 이달 들어 15만4000t으로 부족분 전망치를 늘려 잡았다. 6월 4만1000t으로 예상했던 마늘 부족량도 4만2000t으로 1000t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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