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1%대 ‘초저금리’ 지속되자 중위험-중수익 상품 찾는 투자자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22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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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초저금리로 예·적금 상품의 금리가 연 1%대로 떨어지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투자 상품들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중위험 중수익을 지향하는 펀드와 저축은행, 지방은행 등에서 판매하는 예·적금 상품 등 ‘플러스알파’의 금리를 기대할 수 있는 상품들이 인기를 모으는 것이다. 이 같은 수요에 발맞춰 금융회사들도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중위험 중수익 펀드를 모은 ‘KB미들M 펀드 컬렉션’을 선보였다. 혼합형 펀드와 해외채권형 펀드 중에서 수익률이 높으면서 위험성이 낮은 9개의 상품을 선별해 모은 것이다. 위험성과 수익성에 따라 세 가지 타입으로 분류돼 있어 투자성향에 맞춰 가입할 수 있다.

국민은행이 내놓은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펀드는 ‘KB가치배당40’과 ‘KB가치배당20’이다. KB가치배당40은 전체 자산 중 40% 미만을 주식에, KB가치배당20은 20% 미만을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9일 기준 KB가치배당40에 3750억 원, KB가치배당20에 1179억 원이 몰릴 만큼 고객들의 관심도 뜨겁다. 수익률은 KB가치배당40의 경우 최근 3개월이 3.86%, 6개월이 9.34%이며 올해 이후에는 7.65%였다. 올해 4월 출시된 KB가치배당20은 2개월 만에 1.23%의 수익을 올렸다.

자산의 80%를 국공채에, 20%를 가치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20’과 채권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하이실적포커스30’ 등도 대표적인 중위험 중수익 투자 펀드로 꼽힌다.

시중은행보다 예·적금 금리가 높은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으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들도 많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으로 전북은행의 ‘JB다이렉트예금통장’의 금리는 연 1.8%다. 일반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1.2~1.3%대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 경남은행의 ‘스마트정기예금’(1.6%)과 부산은행의 ‘e-푸른바다정기예금’(1.6%)도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점포 중심이 아닌 인터넷 중심의 영업을 하며 아낀 인건비를 고객들에게 금리로 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예·적금 금리도 높은 편이다. 저축은행은 일반 은행들에 비해 대출금리가 높아 여기에 연동되는 예·적금 금리도 높다. 1년 만기 기준 정기예금은 2%대 초반, 정기적금은 3% 초반대로 금리가 형성돼 있다. 친애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적금 금리는 3.8%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은 ‘특판’ 형태로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경우도 많다. OK저축은행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내놓은 ‘OK나라사랑 정기적금’은 연 3.6%의 금리에 독립유공자와 참전유공자의 가족 등을 대상으로 연 1.6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줘 최고 연 5.23%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가시화하며 달러 투자 상품도 인기다. 앞으로 환율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측해 달러를 미리 구입하는 것이다. 환차익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지 않아 절세에 민감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환율 변동에 연동한 상장지수펀드(ETF)도 주목할 만하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익을 올리는 구조다. 이외에도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관련 파생상품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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