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개 백수오 제품 중 진짜 백수오는 10개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27일 05시 45분


식약처 관계자가 26일 백수오 원료 사용제품에 대한 수거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중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제공|채널A
식약처 관계자가 26일 백수오 원료 사용제품에 대한 수거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현재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중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제공|채널A
■ 식약처, 전수조사 결과 발표

40개서 이엽우피소 검출…전량 회수조치
확인 불가 157개 중 99개 판매 중단 요청
내츄럴엔도텍 원료제품 등 58개 자율회수


국순당 ‘백세주’ 원료 백수오에서도 검출

시중에서 판매되는 백수오 제품 중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은 제품은 5%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26일 충북 오송 식약처 본부에서 “시중에 유통 중인 백수오 제품 128개사 207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건강기능식품 1개, 일반식품 39개 등 총 40개 제품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10개 제품에서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았고, 나머지 157개 제품은 가열·압력 등 제조단계를 거치면서 DNA가 파괴되어 이엽우피소 혼입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40개 제품에 대해 전량 회수조치 및 품목 제조정지 처분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엽우피소가 검출되지 않은 10개 제품은 판매를 허용하지만 (표본분석 제품과) 유통기한이 다른 제품은 판매중단을 요청하되, 이엽우피소가 혼입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 판매를 허용할 방침이다.

이엽우피소 혼입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157개 제품 중 58개 건강기능식품은 영업자 자율회수 조치를 실시한다. 58개 식품에는 내츄럴엔도텍 원료를 사용한 45개 제품이 포함된다. 나머지 99개 일반제품에 대해서도 판매중단을 요청하되 이엽피우소가 혼입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 판매를 허용할 예정이다.

식약처는 농산물, 주류, 의약품에 대한 검사결과도 발표했다. 농산물인 백수오 31건을 수거·조사한 결과 19건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돼 폐기처분 및 재고를 압류하고 철저한 생산지 관리를 관계부처에 요청하기로 했다.

백수오 원료를 사용한 국순당 ‘백세주’는 이엽우피소 함유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원료 백수오 2건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돼 해당 원료사용 제품에 대해 판매중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백세주에는 10여 가지의 한방재료가 들어가는데 백수오도 그 중 하나로 1병(370ml)당 0.013g 정도의 백수오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수오를 함유한 의약품 5개 제품을 수거·검사한 결과 이엽우피소 등이 검출된 4개 제품을 회수조치하고 해당 제품과 다른 제조번호를 가진 제품은 판매중단을 요청하기로 했다.

한편 식약처는 이엽우피소의 위해성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독성시험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엽우피소가 혼입된 백수오 제품 섭취로 인한 인체 위해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도 “국민 불안을 해소할 필요가 있어 독성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우수실험실관리기준(GLP)을 인정받은 실험실에서 국제기준에 따라 독성시험을 실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시험은 시험물질 조제(6개월), 용량결정 등 예비시험(2개월), 시험물질별 13주 반복투여독성시험 및 1차 보고서 작성(12개월), 병리조직검사 등 전문가 검토를 포함한 결과보고서 작성(4개월) 등 통상적으로 2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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