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그룹, 해외 판매 강화 ‘쇄신 인사’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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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영업본부장 장원신씨 발탁

기아자동차의 미국 생산·판매를 총괄하던 안병모 부회장(65)과 현대자동차의 해외영업을 총괄하던 임탁욱 부사장(59·해외영업본부장)이 동반 퇴진했다. 미국과 유럽 자동차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섰지만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정체되고 있어 경질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안 부회장을 기아차 고문으로, 임 부사장을 현대차 자문으로 각각 위촉했다고 8일 밝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1950년생인 안 부회장은 후진 양성을 위해 용퇴했고 임 부사장은 1분기(1∼3월) 실적 부진을 책임지는 차원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안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 생산·판매 총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에 물러났다.

1분기 미국에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각각 4.3%와 3.6%로 지난해 1분기와 동일했다. 1, 2월 유럽에서 현대차 점유율은 3.2%로 지난해 같은 기간(3.3%)보다 줄었고 기아차 점유율은 2.6%를 유지했다. 그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온 현대·기아차가 엔화와 유로화 약세 등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임 전 부사장의 공석을 메우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장원신 현대차 해외판매사업부장(전무)을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해외판매사업부장에는 임병권 현대차 유럽법인장(전무)이, 유럽법인장에는 김형정 미주실장(상무)이 각각 낙점됐다. 신현종 기아차 미국 조지아공장장(부사장)은 조지아공장 법인장으로, 손장원 유럽실장(전무)은 미국 판매법인장으로 발령이 났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해외 판매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업체 간 경쟁에서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쇄신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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