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LG그룹, 실무에 강한 인재발굴 역점… 10대 그룹 처음 ‘스펙 파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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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서울 마곡에 대규모 융·복합 연구개발(R&D) 단지를 만들고 있고, 그곳에 최적의 근무 환경과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입니다.” 구본무 LG 회장이 올 2월 초 개최한 ‘LG 테크노 콘퍼런스’에서 인재들에게 약속한 말이다.

LG그룹은 시장을 선도하는 고객가치 창출의 원천이 ‘인재’라는 신념으로 우수한 인재를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육성하는 한편 인재들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구 회장이 그룹 내에서 누구보다도 인재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구 회장은 2011년 9월 LG인재개발대회에서 “좋은 인재를 뽑으려면 유비가 삼고초려 하는 것과 같이 CEO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데려와야 한다. 좋은 인재가 있다면 회장이라도 직접 찾아가겠다”고 강조한 이후 국내와 해외 현장에서 잇따라 R&D 인재들과 만나는 등 인재경영에 솔선수범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LG 테크노 콘퍼런스다. 이 행사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이 국내외 석·박사급 인재들을 대상으로 자사의 R&D 비전을 제시하고, 차세대 신성장엔진과 주요 기술 혁신 현황 등을 소개하는 자리다. 구 회장은 2012년 시작된 이 행사에 4년째 직접 참석해 인재들과 직접 소통하는 등 인재경영에 힘쓰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구 회장은 1995년 회장 취임과 함께 시작한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인 ‘LG 글로벌챌린저’ 발대식과 시상식에 줄곧 참석하며 젊은 인재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LG는 시장선도 사업을 만들어 내는 데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 1만2000여 명을 채용한다. 이달 4일부터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LG하우시스 등 4개사를 시작으로 주요계열사가 상반기(1∼6월) 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실시한다. LG는 입사 지원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채용 관련 정보를 얻고, 더욱 쉽게 지원할 수 있도록 통합 채용포털 ‘LG 커리어스’ (http://careers.lg.com)에서 원서를 접수한다.

특히 LG는 스펙보다 실무에 강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10대 그룹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공인 어학성적 및 자격증, 수상경력, 어학연수, 인턴, 봉사활동 등 스펙 관련 항목을 받지 않고 있다. 지원자들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고 채용 상 반드시 필요한 정보가 아니면 받지 않겠다는 취지에서 주민등록번호, 사진, 가족관계, 현주소 등의 입력란도 없애고 대신 지원자들의 실제 직무수행 역량을 심층적으로 파악하기 위해서 직무 관련 경험이나 역량 등을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입사 지원자들에게 더 많은 취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신입 공채부터 최대 3개 회사까지 중복지원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LG는 지난해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부터 인적성 검사에 한국사와 한자를 추가했다. 한국사와 한자는 총 20문제로 지원자들이 평소 한국사 및 한자에 대해 보다 폭넓은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는 한편 전공분야와 인문학적 소양의 결합을 통해 창의적인 융합을 할 수 있는 통합적 사고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차원이다.

LG그룹 공통의 인재상은 ‘LG 웨이(LG Way)에 대한 신념과 실행력을 겸비한 사람’이다. LG 는 LG 임직원의 사고 및 행동의 기반으로서 경영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와 ‘인간존중의 경영’을 LG의 행동방식인 ‘정도 경영’으로 실천함으로써 LG의 비전인 ‘일등 LG’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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